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글로벌 공급망 ‘비상’… 키티마트 터미널, 수출량 급증
한국·일본행 화물 85% 도달… 2030년 2단계 확장 시 ‘에너지 초강대국’ 도약 전망
한국·일본행 화물 85% 도달… 2030년 2단계 확장 시 ‘에너지 초강대국’ 도약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공급이 중단된 틈을 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키티마트(Kitimat) 터미널은 이번 달 아시아행 수출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더 글로브 앤 메일에 따르면, LNG 캐나다는 이달 초에만 이미 8척의 선박을 출항시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 중동발 공급 쇼크의 반사 이익… "카타르 공백 메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전 세계 LNG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유례없는 혼란에 빠졌다. 세계 2위 수출국인 카타르의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캐나다의 지리적·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했다.
지난해 6월 가동 초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던 LNG 캐나다는 올해 1월 10척, 2월 11척에 이어 3월 현재 가동률 85%에 육박하는 55만 톤 이상의 선적을 기록했다.
키티마트에서 북아시아(한국·일본·중국)까지의 항해 기간은 약 10일로, 파나마 운하를 거쳐야 하는 미국 걸프 연안(20일)보다 두 배나 빠르다. 중동 리스크가 커진 시점에서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 된 셈이다.
◇ 한국·일본이 최대 수혜… 쉘·가스공사 ‘배터리 동맹’ 강화
RBC 캐피털 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LNG 캐나다가 본격 가동된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로 향한 화물 중 한국이 30회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4회), 중국(7회), 대만(5회)이 뒤를 이었다.
런던 기반의 쉘(Shell, 40%)을 필두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15%), 페트로차이나(15%), 그리고 한국가스공사(KOGAS, 5%)가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 2030년 ‘2단계 확장’ 추진… 캐나다, 에너지 초강대국 꿈꾼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대미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마크 카니(Mark Carney)는 지난해 9월 LNG 캐나다 2단계 확장 계획을 '국가 주요 프로젝트' 목록에 포함해 행정 절차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단계가 완료되면 현재 연간 1,400만 톤 수준인 용량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키티마트 인근의 '시더(Cedar) LNG'와 스콰미시의 '우드파이버(Woodfibre) LNG' 등 후속 프로젝트들도 건설 및 계획 단계에 있어 캐나다 서부 해안은 거대한 LNG 허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LNG 캐나다는 최근 생산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가스 연소(플레어링)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에게 소음과 연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한, 기후 운동가들은 화석 연료 투자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늦추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운영 효율성 면에서도 과거 BC 하이드로(BC Hydro)의 정전 사태와 같은 기술적 문제를 완벽히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캐나다산 LNG의 안정적인 수급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캐나다 루트는 한국의 전력 및 난방용 가스 공급을 지탱하는 ‘생명선’이 될 것이다.
한국가스공사가 5%의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향후 2단계 확장 사업 참여 등 캐나다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항해 일수가 단축된 만큼 선박 회전율을 높여 전체적인 에너지 도입 비용을 낮추는 물류 전략 재편도 검토가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