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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투숙률 90%→16%…이란 공습에 두바이 관광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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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투숙률 90%→16%…이란 공습에 두바이 관광산업 직격탄

두바이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인 원앤온리 로열 미라지. 사진=원앤온리 로열 미라지이미지 확대보기
두바이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인 원앤온리 로열 미라지. 사진=원앤온리 로열 미라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관광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객실 점유율이 한 자릿수 수준까지 떨어지고 일부 시설은 운영을 중단하는 등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충격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UAE가 이란의 군사 보복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두바이 전역 호텔들이 객실이나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무급 휴직으로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두바이 대표 고급 리조트인 원앤온리 로열 미라지는 일부 건물을 폐쇄하고 다른 건물은 자국 거주자 대상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다른 호텔들도 객실 점유율 급락에 대응해 가격을 낮추고 운영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라이트하우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두바이 숙박시설 점유율은 성수기 평균 90% 수준에서 지난 17일 기준 약 16%까지 떨어졌다. 4월과 5월 객실 가격도 전쟁 이전보다 1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가 예년보다 훨씬 빨리 시작된 상황”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면서 가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이같은 관광 수요 급감은 중동 전쟁 격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은 보복으로 20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UAE에 발사했고 공항 운영 차질과 호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페어몬트 더 팜과 어드레스 크리크 하버 등 주요 호텔도 공격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초기 약 25만명의 관광객과 2만5000명의 환승객이 UAE에 발이 묶였으나 항공편 일부 재개로 상당수가 귀국했다. 현재 입국 수요는 크게 줄었고 일부 해외 체류 외국인 중심으로만 제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호텔업계는 직원 비용 절감을 위해 근무시간 단축과 무급 휴가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체류 직원에게는 복귀를 미루도록 지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비자 문제 등을 고려해 대규모 해고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두바이 기반 선셋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안토니오 곤살레스 회장은 일부 사업장의 운영 축소와 유연 근무 도입 등 단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관광산업 회복 여부가 전쟁 종료 시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컨설턴트는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불확실성이 남으면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당국은 이번 위기가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상황이 안정되면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