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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33단계 ‘역대 최고’…미주 왕복 최대 11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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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33단계 ‘역대 최고’…미주 왕복 최대 110만원 돌파

한 달 새 15단계 뛰어…사상 첫 최고 단계 진입
뉴욕 노선 19만→112만원 5배 상승…여행 수요 위축 우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게이트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게이트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해 유류할증료 부담이 5배 이상 늘면서 항공권 가격 구조 전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발권 국제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책정됐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이 1갤런당 511.21센트까지 오르며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 구간에 진입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항공사별로 월 단위로 조정되며 항공권 발권 시점에 확정된다. 이후 유가 변동과 관계없이 추가 징수나 환급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번 상승 폭은 이례적이다. 한 달 전 18단계에서 단번에 15단계가 뛰었고, 올해 초 6단계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무려 27단계가 올라 최고 단계까지 급등한 셈이다. 기존 최고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올랐던 2022년 7~8월 적용된 22단계였다.
항공사별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인상된다. 이날 대한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으로 책정해 발표했다.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등 최장거리 구간에 최대치가 적용돼 뉴욕 노선은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112만8000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3월 19만8000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무려 5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이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공지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8만5400원에서 47만6200원으로 인상했다. 미주와 유럽 노선에는 대부분 최고 단계가 적용되며 왕복 기준 95만2400원이 부과된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인상 흐름에 동참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5월 적용 유류할증료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요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손실을 일부나마 만회하려면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로서는 장당 갑자기 수십만원을 내야 하게 되니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요원한 상황이니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