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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흔들리나…트럼프 “UAE 통화스와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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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흔들리나…트럼프 “UAE 통화스와프 검토”

UAE도 달러 부족 시 위안화 등 대체 통화 활용 가능성 검토
이란 전쟁 여파에 달러 유동성 변수 부상…위안화 결제 가능성까지 거론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 美 방문해 달러 확보 위한 통화스와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UAE와 통화스와프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하면서 “좋은 동맹국이고 이런 시기에는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부유한 국가라 놀랍지만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질을 빚고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으면서 UAE가 외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린 발언이다. 케빈 해셋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국이 UAE 지원에 열려 있지만 실제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UAE 당국도 달러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를 대비해 위안화 등 대체 통화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포춘에 따르면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을 만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논의했다.

UAE는 약 2700억 달러(약 394조2000억 원)의 외환보유액과 수조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위기 상황은 아니다. 다만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로 달러 기반 원유 수익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페트로달러 체제란 무엇인가


이른바 ‘페트로달러’ 체제는 1970년대 이후 형성된 국제 금융 구조로, 전 세계 원유 거래가 달러로 결제되는 관행을 뜻한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를 달러로 판매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달러를 미국 국채나 금융자산에 재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유지되는 구조다.

이 체제는 국제 석유 거래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해왔다.

◇ 페트로달러 균열 가능성 제기

UAE 측이 달러 공급이 제한될 경우 위안화 등 다른 통화를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 중심 결제 질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산유국이 일부라도 달러 결제에서 이탈할 경우 글로벌 금융 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가격을 달러로 책정하면서 확립된 이 구조는 이후 국제 원유 거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이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동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외환 자산 운용 방식 변화와 함께 달러 의존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위안화 결제 확대가 ‘페트로위안’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달러 지배력 단기간 약화는 제한적


다만 달러 지배력이 단기간에 약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히 우세하다.

미국 금융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국제 결제에서의 네트워크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정학 전략가 댄 알라마리우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고려하면 걸프 국가들이 오히려 미국과 협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자 폴 블루스타인은 달러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과 무역 결제, 국제 대출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달러 중심 에너지 거래 질서가 일부 흔들릴 수는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체제가 단기간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