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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수중 전쟁'의 서막… 매출 10배 뛴 '수중 드론' 기업 3가지 주목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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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수중 전쟁'의 서막… 매출 10배 뛴 '수중 드론' 기업 3가지 주목 포인트

'보이지 않는 전장' 수중 드론이 뜬다… 크라켄 로보틱스, 매출 10배 폭발
이란과 서방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국방·안보의 무게중심이 바다 밑바닥으로 이동한다. 수중 인프라 보호가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캐나다의 해양 기술 기업 크라켄 로보틱스(Kraken Robotics)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 서방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국방·안보의 무게중심이 바다 밑바닥으로 이동한다. 수중 인프라 보호가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캐나다의 해양 기술 기업 크라켄 로보틱스(Kraken Robotics)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과 서방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국방·안보의 무게중심이 바다 밑바닥으로 이동한다. 수중 인프라 보호가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캐나다의 해양 기술 기업 크라켄 로보틱스(Kraken Robotics)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지난 4년간 매출을 10배 이상 키운 이 기업은 영국 업체를 품고 올 하반기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상장을 앞두고 있다.

BNN 블룸버그는 23(현지시간) 그레그 리드 크라켄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인용해 "이란 전쟁 확전 우려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주요 해로의 수중 기뢰 탐지 및 인프라 보호 기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크라켄 로보틱스는 고해상도 해저 매핑과 이미징 기술을 앞세워 해군 함대 보호, 통신 케이블 감시 등 핵심 인프라 보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4년 만에 10배 성장… '해저의 눈' 확보 경쟁


크라켄 로보틱스의 성장은 가파르다. 리드 CEO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4년 전 1000만 캐나다 달러(108억 원)에서 지난해 1억 캐나다 달러(1083억 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글로벌 해양 안보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수요를 촉발한 기폭제는 20229월 발생한 '노르드 스트림' 폭파 사건이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 한순간에 파괴되자, 세계 각국은 자국 영해 내 통신 케이블과 에너지 파이프라인의 취약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중견 국가들까지 해저 감시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크라켄 로보틱스 수준의 고도화된 수중 탐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3~4곳에 불과해, 향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6600M&A 승부수… 시장 석권 노린다


크라켄 로보틱스는 단순 성장을 넘어 시장 석권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 수중 기술 기업 코벨리아(Covelya) 그룹을 61500만 캐나다 달러(665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2분기 중 마무리된다.

리드 CEO"코벨리아 그룹 인수는 사업의 전환점"이라며 "양사의 기술력 결합을 통해 글로벌 수중 드론 시장에서 제공하는 시스템과 하위 시스템의 영향력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오는 하반기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 상장해 자본 조달과 기업 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수주 물량이 올해 상반기로 밀리면서 1분기 실적은 다소 조정받았으나, 올해 60% 이상의 매출 성장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자신감이다.

글로벌 해양 안보 지형 변화


크라켄 로보틱스의 사례는 방위산업 내에서도 '수중'이라는 특수 분야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증명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첫째, 국방예산의 해양 투자 비중이이다. 각국이 수중 드론과 감시 시스템에 할당하는 예산 증가율을 확인한다. 이는 크라켄과 같은 기업의 직접적인 매출 지표다.

둘째, 핵심 인프라 보호 법안이다. 국가 기간시설인 해저 케이블 및 가스관 보호를 의무화하는 정책이 늘어날수록 관련 기술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셋째, 지정학적 갈등의 전이 여부다. 이란,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주변의 해상 봉쇄 위협은 수중 기뢰 탐지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결정적 지표다.

수중 안보는 이제 단순한 국방을 넘어 글로벌 경제망을 지키는 필수 안전장치로 자리 잡았다. 크라켄 로보틱스가 보여주는 급격한 외형 성장은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군비 경쟁의 단면이다. 수중 기술 역량이 곧 국가 경제안보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