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5 미사일·AESA 레이더 무장해 ‘가성비’ 부각… 서방제 50% 가격으로 틈새 공략
파키스탄 실전 전과 홍보하며 인태 군비경쟁 가속… KF-21 잠재 시장 잠식 우려
파키스탄 실전 전과 홍보하며 인태 군비경쟁 가속… KF-21 잠재 시장 잠식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라팔 격추’라는 파격적인 실전 전과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유라시아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중국 항공공업집단(AVIC)이 파키스탄의 J-10CE 전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수출용 기체의 스텔스급 개량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제 전투기의 절반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의 공세에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이번 홍보를 통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드러냈다. 우선 PL-15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해 라팔 등 서방제 기체를 무손실로 제압했다는 실전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어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국산 WS-10B 엔진의 성능을 부각하며 향후 스텔스 성능 개량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기당 4000만~5000만 달러(약 585억~730억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해 서방제 전투기 가격 절반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라팔도 잡았다” 파키스탄 전과 과시… 서방 주도권 흔드는 중국의 ‘입’
중국 국영 매체는 지난 7일 J-10C를 생산하는 청두항공기설계연구소(CADI) 엔지니어 장헝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 측에 제공한 기술 지원 사실을 공개하며 전과를 과시했다. 특히 중국 저널리스트 리쩌신 등 관영 언론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X)에 J-10C가 인도 라팔을 격추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유포하며 ‘세계적 수준의 플랫폼’임을 강조하고 있다.
J-10C의 수석 디자이너 리쥔은 지난 8일 청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J-10CE는 앞으로 20~30년간 충분한 서비스 수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요구에 맞춰 무장 패키지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J-10CE는 기존 10여 종에 불과하던 무장 운용 능력을 수십 종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미사일로 확장했으며, AESA 레이더 탑재로 탐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차세대 질화갈륨(GaN) 기반 레이더와 레이더 흡수 소재(RAM) 코팅을 통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개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빈자리 노리는 ‘차이나 방산’… 2025년 매출 15% 급증의 비밀
중국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러시아산 무기 체계의 신뢰도 하락과 공급망 차질을 틈탄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과 서방의 까다로운 수출 통제에 피로감을 느낀 이집트, 이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J-10CE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AVIC 청두항공기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754억 위안(약 16조 23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6.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라훌 싱 인도 육군 참모차장은 “중국이 파키스탄을 자국 무기의 ‘생생한 실험실’로 활용하며 실전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무기가 단순한 복제품을 넘어 실전에서 서방제와 경쟁할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KF-21 수출 전선 ‘비상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지표
중국 J-10CE의 부상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잠재적 수출 시장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안보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중국은 서방제 전투기의 높은 가격과 정치적 제약에 부담을 느끼는 중견국들을 정확히 타격하고 있다.
향후 투자자와 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는 첫째, 이집트·방글라데시의 최종 선택 여부다. 현재 협상 중인 국가들이 실제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중동·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 전투기의 ‘표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둘째, GaN 기반 레이더 양산 여부다. 중국의 레이더 기술이 실전에서 공언한 성능을 낼 경우,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우위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셋째, 파키스탄의 추가 도입 규모다. 실전 경험을 가진 파키스탄이 추가 물량을 주문할 경우, ‘검증된 무기’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할 것이다.
중국의 방산 굴기는 단순히 무기 판매를 넘어 해당 국가와의 군사적·정치적 유대 강화를 의미한다. 한국 역시 성능 우위뿐만 아니라 금융 지원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전략’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파고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산 수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국가 간 30년 신뢰를 파는 ‘안보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