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넘어 일상 속으로… 글로벌 로봇 전쟁 서막
혼다·테슬라 등 기술 고도화… 2050년 7조 5000억 달러 시장 예고
혼다·테슬라 등 기술 고도화… 2050년 7조 5000억 달러 시장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29일(현지시각), 이번 행사가 실리콘밸리와 런던을 거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무대이며,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혼다(Honda)는 더욱 정교해진 다지(多指) 로봇 손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혼다 R&D 프런티어 로보틱스의 다카히데 요시이케 책임 엔지니어는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스템은 유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갖췄다”며, 2mm 크기의 나사까지 정밀하게 조일 수 있는 조작 성능을 시연했다.
산업 현장 파고든 휴머노이드, '범용성'이 무기다
단순 반복 업무에 특화된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체형을 갖춰 별도의 공정 변경 없이도 곧바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 중 하나인 GMO 인터넷 그룹의 부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항공기 컨테이너에 짐을 싣는 모습을 시연했다.
GMO AI & 로보틱스의 도모히로 우치다 대표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단순한 인터넷 인프라 제공을 넘어 로봇 인프라 공급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일본항공(JAL)과 지난달부터 하네다 공항에서 진행 중인 실제 실증 실험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로봇 공학 전문가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한 개회 기조연설에서 “일본은 특유의 정교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의 추격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2년 시장 153조 원 돌파… 거대 로봇 경제 온다
글로벌 금융기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 달러(약 6조 280억 원)에서 2032년 1020억 달러(약 153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32년이 되면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이 기존 산업용 로봇 시장(600억 달러·약 9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50년에는 7조 5000억 달러(약 1경 1302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로봇의 활동 영역이 공장을 넘어 가구당 1대꼴로 보급되는 일상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2050년께 일본 가정의 10%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쟁 또한 뜨겁다. 미국 테슬라(Tesla)는 오는 7월 말 옵티머스(Optimus)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노르웨이계 미국 스타트업 1X는 올해 중 본격적인 제품 선적을 앞두고 주문을 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부스터 로보틱스가 선보인 소형 휴머노이드의 군무 시연과 디즈니 리서치의 정교한 캐릭터 로봇 구현 기술은 휴머노이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기술 고도화와 과제… '인간 대체' 현실화할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급격히 진화하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도입을 위해선 넘어야 할 문턱도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로봇의 ‘현장 적응력’과 ‘운영 비용’이 시장 확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로봇 공학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걷고 짐을 옮기는 단계를 넘어, 비정형화된 인간의 일상 작업 환경에서 로봇이 예기치 못한 변수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상용화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이 203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실전 시대'를 예고한 가운데, 로봇이 우리 삶의 보조자를 넘어 실질적인 노동의 파트너로 자리 잡는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