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독점권' 성급한 추진에 시장 혼란 극에 달해
인도네시아 쿼터 급감·이란 전쟁발 '유황 공급난' 겹악재
석탄 업계도 비상… 중국 구매 중단에 "수출 통제 철회" 요구 폭발
인도네시아 쿼터 급감·이란 전쟁발 '유황 공급난' 겹악재
석탄 업계도 비상… 중국 구매 중단에 "수출 통제 철회" 요구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4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대규모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세를 겪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와 함께 원자재 가격 폭등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주요 광물 회의에 참석한 리카르도 페레이라 국제니켈연구그룹(INSG) 시장·연구 책임자는 "올해 글로벌 니켈 시장에서 약 3만 톤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마지막 적자 이후 인도네시아의 가파른 증산에 힘입어 4년 연속 이어지던 공급 과잉 기조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원 무기화 나선 자카르타, '원도어' 수출 독점에 시장 마비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을 흔드는 가장 큰 뇌관으로 부각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니켈 광산 생산 할당량(쿼터)을 지난해 3억 7900만 t에서 2억 5500만~2억 7000만t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가격 방어와 자국 내 공급 조절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시장의 충격은 상당하다.
여기에 원자재 수출 통제 강도를 높이는 정부의 후속 규제가 치명타를 날렸다. 수출업자들의 외환 수익금을 국내 은행에 최소 1년간 강제 예치하도록 한 데 이어, 최근 신설된 국영기업 '다난타라 숨버다야 인도네시아(DSI)'에 모든 수출 관련 활동의 독점권을 부여하는 '원도어(One-door) 수출 정책'을 전격 도입했다.
현재 페로합금(니켈 포함), 팜유, 석탄 등이 우선 규제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구체적인 세부 시행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현지 진출 기업들과 글로벌 바이어들은 대응책 마련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 배터리 핵심 공정 '유황 밸류체인' 타격
S&P 글로벌 에너지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황산 수요의 96%가 수입산이며, 이 중 77%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발 황산공급망이 마비되면서 현지 고압산 출(HPAL) 제련소들의 가동률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INSG는 올해 전 세계 1차 니켈 생산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차질 우려가 반영되며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선물 가격은 1t에 약 18,6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감산 계획을 처음 흘리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저점 대비 무려 4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중국 바이어 이탈 조짐"… 석탄 업계, 수출 통제 철회 촉구 비상
정부의 성급한 수출 통제 부작용은 발전용 열탄(석탄) 업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 경로를 DSI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일부 바이어들이 6월 인도분 석탄 구매 계약을 전격 연기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중국석탄운송유통협회 측은 "자카르타의 새 정책이 행정 절차를 지연시켜 가격을 끌어올리고 공급 긴축을 유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인도네시아 광산전문가협회의 아르디 이샥 쾨센은 "현재 DSI는 조직 체계조차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유령 기관에 가깝다"며 "외국 구매자들은 거래를 누구와 체결하고 처리해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진 '신뢰의 위기'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통상 이맘때면 내년도 판매 물량과 단가 협상이 시작되어야 하지만, 정부 규제로 거래가 완전히 마비됐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독점 수출 정책을 즉각 재고하지 않을 경우,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일본 등 핵심 우방국 바이어들마저 호주 등 대체 공급국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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