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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폭주’ 막는다… 일본은행, 6월 금리 인상 감행 및 ‘추가 인상’ 터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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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폭주’ 막는다… 일본은행, 6월 금리 인상 감행 및 ‘추가 인상’ 터널 진입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서 기준금리 ‘1.0%’로 0.25%p 전격 인상 유력 의제화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엔화 가치 폭락 및 중동 교전발 고유가로 3%대 물가 상방 리스크… 완화 축소 불가피”
외환 당국, 11조 엔대 ‘역대 최대’ 개입에도 달러당 160엔 위협… "연내 추가 인상론" 확산에 아시아 금융시장 긴장
일본 국기가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사 꼭대기에 펄럭이고 있다. 2025년 12월 19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국기가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사 꼭대기에 펄럭이고 있다. 2025년 12월 19일. 사진=로이터
글로벌 외환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역대급 엔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결국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며 긴축 터널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선언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1.0% 수준으로 0.25%포인트 끌어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나섰다.

이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4회 만의 조치이자, 일본 통화정책 역사상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기준금리 ‘1% 시대’를 다시 열게 되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 역시 스와프 시장을 통해 이번 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80~86% 수준까지 대폭 반영하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엔저가 부른 물가 상방 위험 더 크다”…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승부수


일본은행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가파른 엔화 가치 하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수입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일 열린 강연에서 "현재 경제의 하방 리스크보다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치솟을 상방 리스크를 더 경계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실제 일본은행 내 정책위원들의 전망치 중간값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8%로 예견됐으나,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강세와 엔저 파급 효과가 겹칠 경우 올해 중 일시적으로 3%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이른바 ‘2차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인 통화 긴축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진 셈이다.

11.7조 엔 쏟아부어도 달러당 160엔 턱밑… 시장 개입 ‘약발’ 바닥


일본 금융 당국의 절박함은 외환시장의 추세적 흐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간 무려 11조 7,350억 엔(약 112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쏟아부으며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메가톤급 실탄 투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달러당 엔화 환율이 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 선을 위협하며 요동치자, "단순한 시장 개입만으로는 미국과의 압도적인 금리 차에서 오는 엔저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론이 극에 달했다.

결국 엔저의 근본 원인인 ‘저금리 완화 정책’ 자체를 더 빠르게 수술대에 올려 통화정책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추가 인상’ 시나리오 가동… 글로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


세계 금융시장을 더욱 긴장시키는 대목은 6월 인상이 끝이 아닌 본격적인 ‘정상화 터널’의 시작점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 내부에서 이번 6월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매파적 기류(Forward Guidance)가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은행이 이번 달에 이어 오는 12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해 연내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전격적인 ‘매파적 턴어라운드’는 그동안 글로벌 자산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해왔던 ‘엔 캐리 트레이드(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대규모 청산 랠리를 촉발하고 있다.

금리 격차가 좁혀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지션을 정리하고 자금을 일본 본국으로 회수하면서 필리핀 페소, 인도네시아 루피아, 태국 바트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가 동반 급락하는 등 도미노 충격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중동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행되는 일본은행의 ‘창과 방패’식 금리 인상 행보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동성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