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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평행선 대치 속 10일 부분파업…장기화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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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평행선 대치 속 10일 부분파업…장기화 우려 고조

10일 본사·엔터프라이즈 등 5곳 부분파업 강행
실적 악화·조직 슬림화 속 입장차 여전
개발 인력 공백 길어지면 AI 신사업 타격 불가피
카카오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카카오 노사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오는 10일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단행한다. 양측이 지난번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 조정 이후 아직까지 공식적인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 노조의 파업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진행된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자칫 파업 사태 장기화 국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노조)이 오는 10일 부분파업 돌입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와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부분파업에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법인이 참여하며 4시간 동안 판교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섭 재개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지노위에서 성과급 및 임금협상 결렬 후 아직까지 회사와 제대로 된 교섭을 한 적이 없다"며 "부분파업 전까지도 공식적인 교섭 일정은 전혀 잡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 사측은 "노조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반박했다. 본격적인 교섭 테이블이 열렸는지를 두고 노사의 시각차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 사태의 이면에 '구조조정'과 '경영 악화'를 바라보는 노사의 근본적인 시각차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에 동참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엑스엘게임즈 등은 최근 실적 악화로 희망퇴직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노조는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를 초래한 경영진이 책임은 지지 않고 일반 직원들에게만 고용 불안과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는 지금과 같은 실적에서 성과급을 나누는 것은 기업에 큰 부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카카오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곳이 더 많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계열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높은 고정비 지출은 카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노조 측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서비스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노사가 이와 같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에 나섰는데 AI·클라우드 핵심 기지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본사 개발 인력이 파업에 대거 포함된 만큼 대치 국면이 길어지면 신규 AI 서비스 출시 일정이 지연되거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서비스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의 파업에 따른 업무 공백은 향후 사업 수익화를 지연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파업이 향후 정보통신(IT) 업계로 점차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대규모 파업을 시작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성과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IT 양대산맥 중 하나인 카카오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IT·게임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한 연봉 인상과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엔데믹 전환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고정비 효율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사의 대치 국면과 그 결과가 향후 국내 IT 업계 전체 노동 환경과 고용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