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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현지 실증' 확보… 100조 수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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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현지 실증' 확보… 100조 수주 분수령

밴쿠버 훈련서 수중 탐지·음향 특성 검증… 건조·MRO 통합 사업 수주전 가속화
일본 타이게이급·프랑스 바라쿠다 개량형과 3파전… 혹한기 장기 잠항 능력이 승패 갈라
캐나다 해군 잠수함이 12년 만에 다국적 해상 훈련에 복귀하기 직전,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현지 합동훈련을 마치며 실질적인 전술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 잠수함이 12년 만에 다국적 해상 훈련에 복귀하기 직전,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현지 합동훈련을 마치며 실질적인 전술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캐나다 해군 잠수함이 12년 만에 다국적 해상 훈련에 복귀하기 직전,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현지 합동훈련을 마치며 실질적인 전술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훈련은 순수 건조비와 장기 후속 군수지원(MRO)을 합산해 총사업비가 100조 원을 웃돌 전망인 캐나다 차기 잠수함 조달 사업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매체 CTV뉴스는 13(현지시각) 캐나다 해군의 유일한 가동 잠수함인 '코너브룩함(HMCS Corner Brook)'이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훈련 '림팩(RIMPAC) 2026'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잠수함의 림팩 참가는 지난 2014'빅토리아함' 이후 처음이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코너브룩함이 이달 초 밴쿠버섬 일대 해역에서 한국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과 실전 시나리오 기반의 합동훈련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도산안창호함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해군에 제안 중인 주력 플랫폼이다. 이번 배치는 단순한 우호 증진 교류를 넘어 수중 탐지 거리, 음향 신호 특성, 회피 기동 패턴 등 핵심 작전 데이터를 축적하며 한국형 잠수함의 실질적인 전술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이목을 끈다.

중국 견제·북극항로 확보 시급… 7766억 원 투입해 1척만 겨우 가동

캐나다 해군이 잠수함 전력 공백 속에서도 이번 훈련을 강행한 배경에는 북극항로 패권 경쟁과 태평양 내 중국 견제라는 지정학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가 보유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장기 정비 주기 실패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전력 이탈이 심화했다. 이번에 출격하는 코너브룩함 역시 2011년 밴쿠버섬 인근에서 발생한 좌초 사고 이후 14년 동안 수리와 성능 개량에 묶여 있었다.

캐나다 국방부 발표를 종합하면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2000만 캐나다 달러(217억 원)를 지출했다. 이어 수명 연장 사업에 69500만 캐나다 달러(7548억 원)를 추가로 투입했다. 71500만 캐나다 달러(776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간신히 1척의 작전 능력을 복구한 셈이다.

린다 콜먼 캐나다 태평양해군 대변인은 코너브룩함에 신형 전자전 체계와 배터리 원격 감시 장치를 탑재해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노후 플랫폼의 한계 탓에 임시방편일 뿐 전력 공백을 근본적으로 메우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3파전 압축된 격전지… 한국 KSS-III의 차별화된 기술적 근거


캐나다는 척당 3000t이 넘고 북극해의 혹한 환경을 견디며 장거리 잠항이 가능한 디젤 잠수함 12척 도입을 원하고 있다. 현재 수주전은 한국의 KSS-III, 일본의 타이게이급, 프랑스의 핵잠수함 설계를 기반으로 한 재래식 변형 모델의 3파전으로 압축된다.

한국의 도산안창호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기반 설계에 더해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장기 잠항 능력을 한층 강화한 플랫폼이다. 특히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수직발사관(VLS)을 갖추어 강력한 유도탄 공격 능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대형 리튬전지를 앞세운 일본의 타이게이급과 프랑스의 바라쿠다 개량형이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나, 한국은 가동률과 납기 준수 능력 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현지 합동훈련을 통해 캐나다 해군이 한국 잠수함의 혹한기 작전 운용성을 직접 평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밸류체인 확장과 리스크… 낙관론 속 투자자가 볼 지표


캐나다 잠수함 조달 사업은 국내 방산 생태계 전반의 중장기 실적 전환국면을 만들어낼 대형 이벤트다. 한화오션이 함정 건조를 맡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전투체계 및 국산 무장 공급을 담당하는 구조로 벨류체인이 형성된다. 수주 성공 시 매출은 10년 이상 장기 분할 인식되므로 안정적인 펀더멘털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투자 관점에서는 리스크 요인도 명확하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조선소 보호를 위해 고도의 기술 이전과 높은 비율의 현지 건조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캐나다 총선에 따른 정권 교체 가능성과 미 해군의 작전 연계성 요구 등 정치적 변수도 최종 수익성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대형 수주전의 특성상 최종 결과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한 3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림팩 훈련 기간 연합 작전 수행 완성도 확인이다. 오는 731일까지 이어지는 다국적 훈련에서 도산안창호함의 상호 운용성 평가는 향후 수주 심사에 직결되는 기술 지표다.

둘째, 하반기 캐나다 국방부의 공식 제안요청서(RFP) 내용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RFP의 세부 요건 중 국산 잠수함의 사양과 현지 투자 배점이 어떻게 설정되는지 주시해야 한다.

셋째, 캐나다 현지 조선소와의 컨소시엄 구성 전략이다. 캐나다 공공조달법상 현지 경제 재투자 조항을 충족하기 위한 국내 방산 기업들의 현지 파트너십 체결 규모를 살펴야 한다.

캐나다 해군의 전력 정상화 의지가 확인된 지금, 밴쿠버 해역에서 시작된 한국 잠수함의 현지 실증 성과는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수주 경쟁의 향방을 가를 실질적 평가 국면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