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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숙련공 빼가지 마라”...한화오션 120兆 잠수함 수주전 덮친 ‘인력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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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숙련공 빼가지 마라”...한화오션 120兆 잠수함 수주전 덮친 ‘인력 전쟁’

캐나다 어빙 조선소, 정부에 기습 반발…60조 구축함 인력 고갈 우려에 갈등 최고조
한화오션·독일 TKMS 운명 가를 숙련공 확보…현지 대형 건설사와 손잡고 우회 공세
캐나다 전문 해양 인력의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여주는 한 조선소의 작업 현장. 최근 어빙 조선소와 신규 시설은 1000명이 넘는 숙련공 유치를 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로브앤메일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전문 해양 인력의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여주는 한 조선소의 작업 현장. 최근 어빙 조선소와 신규 시설은 1000명이 넘는 숙련공 유치를 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로브앤메일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총 사업비 최대 800억 달러·한화 약 120조 원)과 관련해, 동부 핼리팩스에 신설될 잠수함 정비 기지의 인력 조달 문제를 두고 캐나다 최대 해군 계약업체인 어빙 조선소와 연방 정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캐나다 유력지 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이 입수한 정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부는 미래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전용 기지 부지로 다트머스 지역의 산업용 입구인 '라이츠 코브(Wright’s Cove)'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군 탄약을 취급해 온 통제 구역인 '해군 무기 창고(Naval Armament Depot)' 등 2곳을 최우선 후보지로 압축해 평가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건설 계획이 지역 내 한정된 전문 조선 인력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60조 원 구축함 사업 직격탄 우려…어빙 조선소 “숙련공 빼가기 막아야”


캐나다의 대형 조선사인 어빙 조선소(Irving Shipbuilding) 경영진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소유·민간 계약자 운영(GOCO)' 형태의 잠수함 정비 기지가 가동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구축함 건조 라인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어빙 조선소는 현재 캐나다 해군의 핵심 현대화 사업인 600억 달러(약 9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리버급 구축함(River-class destroyer)' 15척 건조 사업을 맡아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1번함인 '프레이저(HMCS Fraser)'의 공식 용골 거치식(Keel-laying)이 거행되기도 했다.
장프랑수아 세갱(Jean-François Séguin) 어빙 조선소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민간 운영자가 지역 시장에 진입해 잠수함 정비 시설을 구축한다면, 결국 바로 옆집에 있는 어빙의 숙련공들을 데려가려 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캐나다 해군을 위해 전투함을 인도하고 있는 핵심 인력 풀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배관공, 선체 제작공, 고고도 시스템 엔지니어 등 특수 조선 전문 인력은 단기간에 양성되거나 대체될 수 없기 때문에, 두 사업의 일정이 겹칠 경우 심각한 구조적 인력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000명 이상 숙련공 필수…한화오션·TKMS 등 경쟁사 파너터십 총력전


캐나다 방위투자청(DIA)은 구체적인 도입 일정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번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가 캐나다 경제와 주권 역량을 강화하고 양질의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세대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설 정비 기지 운영을 위해서는 군과 공무원, 계약직을 포함해 최소 1000명 이상의 상시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메가 프로젝트를 두고 최종 입찰 경쟁을 벌이지고 있는 한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잠수함 도입 시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임시 건설 일자리와 간접 공급망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동부 대서양 연안 지역을 돌며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대형 건설사인 PCL 컨스트럭션(PCL Construction)과 손잡고 동·서부 연안 해군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정식 체결하기도 했다.

어빙 조선소는 정부에 잠수함 인력 관리 협의체 참여를 정식 요청한 상태다. 세갱 부사장은 “수요일에 잠수함 도입을 발표한다고 해서 목요일에 당장 이를 고칠 수 있는 인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축함 사업을 위해 이미 정부와 공동 구축한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잠수함 인력 양성에도 연계해 조기에 인력을 통합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앵거스 톱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 사령관(중장) 역시 용골 거치식에서 “해군 현대화 계획에는 한 치의 지연도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혀, 국방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수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캐나다 정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