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결자금 60억 달러 활용 카드로 이란에 통행료 포기 압박
이란 "해협은 이란 소관" 고수…통항 선박 절반 수준 회복 그쳐
이란 "해협은 이란 소관" 고수…통항 선박 절반 수준 회복 그쳐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미국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이란의 요구를 꺾기 위해 동결자금 해제 카드를 제시했지만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는 지난달 30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 관계자들과 만나 통행료 갈등 해법을 논의했다.
액시오스(Axios)도 지난 1일 도하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카타르, 파키스탄을 매개로 한 간접 기술협상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동결자금 1000억달러 중 60억달러가 협상 카드
미국은 해외에 묶인 이란 자금 약 1000억달러(약 154조원) 가운데 카타르 예치분 60억달러(약 9조 2406억원)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의 통행료 요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안전 통항 서비스 대가로 매년 40억달러(약 6조 1640억원) 규모 통행료 징수를 원하고 있으나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란 외교차관 카젬 가리브아바디는 도하 협상 후 해협이 "이란 소관"이라고 밝혔고, 이란군은 승인받지 않은 항로를 지나는 선박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Kpler 집계 기준 해협 일일 통항량은 지난주 75척에서 이달 1일 43척으로 줄었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갔다.
원화 약세·정유 마진에 이중 부담 우려
브렌트유는 배럴당 73달러(약 11만 2493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어, 통항료 분쟁이 장기화하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의 원료 조달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운업계에서는 HMM 등 국적 선사의 항로 우회 비용과 전쟁위험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9년 호르무즈 유조선 피격 사태 당시에도 국내 정유주 주가가 단기간 출렁인 바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가 3분기 실적 변동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만 중재안 두고 이견 여전
오만은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의 자발적 기여금 방식을 본뜬 대안을 지난달 30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CNN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강제 통행료가 아닌 선사의 자발적 기여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식이지만, 이란은 기여금이 사실상 의무 지급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디렉터 사남 바킬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능력은 있어도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장비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