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 건조 역량 질의…미 해군 ‘해외 함정 건조 금지령’ 완화 청신호
튀르키예서 한·미 정상회담…트럼프 “美 군함 10척 신속 건조”, 李 대통령 “최대한 협조” 화답
튀르키예서 한·미 정상회담…트럼프 “美 군함 10척 신속 건조”, 李 대통령 “최대한 협조” 화답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미 해군 전투함 및 급유함 건조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공식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달라”고 전격 타진한 데 이어, 미 국방부 차원의 공식 정보요청서가 발송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연방조달규정에 의거해 한국 조선소의 함정 설계 및 건조 생산 능력을 공식 문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 사의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담은 답변서를 미 국방부에 제출했다. 군수 지원을 담당할 중형급 급유함 정보요청서에는 삼성중공업까지 가세해 국내 대형 조선 3사 모두 회신을 마친 상태다.
미 해군 참모총장 ‘소형 함정 확대’ 구상…한국 해군 최신예 ‘충남함’에 타깃 조준
실제로 미 국방부 실사단은 지난 5월 울산급 배치-Ⅲ를 건조 중인 에스케이(SK)오션플랜트 고성사업장을 방문해 현재 건조 중인 선박 내외부를 주의 깊게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급 호위함은 선도함(1번함) 상세설계를 맡은 에이치디현대중공업과 후속함을 수주한 한화오션, SK오션플랜트가 나누어 건조하고 있어 미국 측의 요구를 즉각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군함 체계로 꼽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현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철옹성 같던 ‘반스-톨레프슨 법’ 규제 완화 기대감…일본, 한국에 기술 협력 타진도
방산업계는 미국의 이번 정보요청서 발송이 자국 내 건조만 허용하는 강력한 법적 규제인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의 빗장을 풀기 위한 사전 연구용역 및 예산 반영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액 중 1500억 달러가 조선 협력에 할당된 만큼, 미 국방부가 규제 완화의 명분을 쌓기 위해 한국 조선소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한국 조선업의 위상이 치솟으면서 이웃 나라 일본 정부와 현지 조선사들도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과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강국이었으나 한·중 조선사에 밀려 2019년 인도를 끝으로 사실상 건조가 중단된 일본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기술 협력을 전격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마바리 조선 등 자국 조선사들을 기술적으로 재건해 오는 2035년부터 연간 3~5척의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독자 건조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기술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