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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단가 10분의 1 전쟁…해상 대드론전, '소형 AESA·경량 미사일'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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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단가 10분의 1 전쟁…해상 대드론전, '소형 AESA·경량 미사일'이 가른다

수십억 방공 미사일로 수천만 원 드론 방어 한계…'교전 단가·시간' 최소화가 성패
한화시스템 센서·LIG D&A 유도탄 결합…2027년 무인정 방공 시장 개화
소형 AESA 레이더와 경량 미사일을 탑재한 복합 무인 수상정이 글로벌 해군의 표준 장비로 정착될 확률이 가장 높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소형 AESA 레이더와 경량 미사일을 탑재한 복합 무인 수상정이 글로벌 해군의 표준 장비로 정착될 확률이 가장 높다. 이미지=제미나이3

해전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11(현지시각) 보도에서 해상 자폭드론 위협에 맞설 핵심 조건으로 탐지부터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과 교전 단가 최소화를 꼽았다. 이 매체는 소형 AESA 레이더와 경량 미사일을 탑재한 복합 무인 수상정이 글로벌 해군의 표준 장비로 정착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방산 업계에서도 국내 방산 진영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면 센서와 요격체계를 하나로 묶은 턴키 패키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 해군은 2027년부터 대형무인수상정(LUSV)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연안 방어 목적의 분산형 방어 체계 도입을 대폭 확대한다.

고가 방공망의 한계 — '소프트킬+하드킬' 분산형 방어로 전환.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고가 방공망의 한계 — '소프트킬+하드킬' 분산형 방어로 전환.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소형 드론 잡는 고출력 X밴드 레이더와 AI 자동 교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상 대드론전이 글로벌 함정 방어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저가형 활공 자폭드론 위협이 고조되면서 발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존 함정 방공 체계의 경제적 한계가 명확해졌다.

해상 전장 환경에서는 소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경량 유도미사일을 조합한 유기적 요격망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러시아군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Su-57을 자폭드론 요격 임무에 투입한 사례는 정규 전력이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려고 고가 자산까지 동원하는 극단적인 절박함을 잘 보여준다.

핵심은 탐지부터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과 교전 단가 최소화다. 떼 지어 몰려드는 드론 유행을 막으려면 수 초에서 수십 초 내로 다수의 표적을 동시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필수다. 유도탄 1발당 비용을 기존 지대공 미사일의 10분의 1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지속전을 수행할 수 없다. 단순히 좋은 센서와 작은 미사일을 엮는 수준을 넘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구조적 해법이 방산 시장의 새 기준이 됐다.

자폭드론은 크기가 작고 해수면 가까이 낮게 날아 기존 기계식 회전 레이더로는 5㎞ 밖에서 탐지하기 어렵다. 대형 군함용 고성능 AESA 레이더는 뛰어난 탐지 능력을 갖추었으나 중소형 함정이나 무인 수상정에 싣기에는 너무 무겁고 전력 소모가 크다. 수동형 무선 주파수 장비나 음향 센서는 3차원 추적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며, 최종 비행 단계에서 신호를 끊고 자율 비행하는 드론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대안은 무인 수상정의 제한된 크기와 전력 조건에 맞춘 고출력 X밴드 소형 AESA 레이더'. 이 레이더는 레이더 반사 면적이 0.1㎡ 이하인 소형 드론을 8~12㎞ 밖에서 정확히 잡아낸다. 특히 동시 추적 표적 수 기준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 비교해 유의미한 성능 향상을 달성하며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한다.

레이더가 표적을 찾으면 다중 대역 전자광학시스템이 바통을 받는다. 주간 카메라, 중적외선, 단파적외선 채널을 융합해 밤이나 바다 안개 속에서도 5~10㎞ 밖 드론을 식별한다. 시험 환경 기준 해상 염무 속에서도 높은 탐지율을 유지하는 센서 기술과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동시 표적을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 교전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고가 방공망의 한계…'소프트킬+하드킬' 분산형 방어로 전환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이나 나삼스, 국산 천궁 미사일 등은 수천만 원 상당의 드론을 잡기에 비용 불균형이 크다. 함정 근접방어무기체계의 공중폭발탄은 가성비가 좋지만 유효 사거리가 짧아 첫 사격에 실패하면 대안이 없다. 전파 방해를 쓰는 전자전 장비 단독으로는 위성항법시스템과 관성항법장치를 품고 자율 비행하는 드론을 완벽히 멈추기 어렵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전자전 교란인 소프트킬로 초기 대응을 한 뒤 물리적 타격인 하드킬로 최종 요격하는 2단 통합 체계다. 요격 수단으로는 반능동 레이저와 적외선 유도 방식을 섞은 경량 미사일이 꼽힌다.

레이저 유도 미사일은 5㎞ 안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8㎞ 사거리까지 스스로 표적을 찾아가는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써서 연속 교전 능력이 뛰어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레이시온의 카운터-UAS 솔루션이나 미 해군의 대형무인수상정 프로젝트처럼 분산형 방어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대형 군함 한 척이 모든 드론을 막는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 무인정 여러 척을 전방에 배치해 드론을 분산 요격하는 방식이다.

한화·LIG D&A 역할 분담…국내 방산 기업의 가치사슬


이러한 글로벌 기술 트렌드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명확한 역학 관계와 포트폴리오 확장 기회를 보여준다. 국내 전문가들은 센서와 지휘통제, 요격체계를 통합한 턴키 패키지 수출 능력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고 내다본다.

한화시스템은 해상 대드론전의 눈을 담당한다. 축적된 소형 AESA 레이더 기술과 다기능 전자광학 센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중소형 함정과 소형 무인 수상정에 탑재하는 표준화 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해상 대드론전의 창 역할을 맡는다. 신궁, 비궁 등 기존 정밀 유도무기 자산을 기반으로 해상 드론 요격에 특화된 경량 레이저·적외선 유도 미사일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 시스템과 가성비 높은 미사일 엔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저가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풍산은 기존 탄약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무인 수상정용 소구경 공중폭발탄을 개발함으로써 미사일 방어망을 놓친 드론을 잡는 최종 방어선 역할을 보완한다.

본격 시장 개화 시점과 군사 전문기관의 전망


미 해군과 유럽 주요국의 무인 수상정 본격 전력화 일정에 맞춰 해상 대드론 체계 시장은 오는 2027~2030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개화한다. 초기 수요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연안 방어 수요가 시급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해외 군사 전문 분석기관들은 앞으로 펼쳐질 시장 시나리오에 대해 드론의 진화 속도와 요격 체계의 양산 단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가장 확률이 높은 기준 시나리오를 보면 소형 AESA 레이더와 경량 미사일을 탑재한 방공 무인정이 글로벌 해군의 표준 장비로 정착한다. 이 경우 관련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7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가시화된다.

중동과 아시아 연안 국가들의 해상 안보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분산형 방어 체계 도입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국내 방산 컨소시엄이 제안하는 턴키 패키지 수출 계약 시점 역시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달성될 수 있다.

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인공지능 기반 초저가 드론의 진화 속도가 유도탄 단가 하락 속도보다 빨라져 방어 진영의 재정 부담이 누적된다. 요격 체계의 가성비 확보가 지연되면 각국 해군의 도입 예산 집행이 늦어지며 시장 성장이 정체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무인선박용 고출력 소형 AESA 레이더의 양산 단가 추이, 경량 유도탄 1발당 요격 비용의 가성비 달성 여부, 그리고 미국·유럽 해군의 USV 조립·양산 사업 발주 타이밍을 핵심 지표로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