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약 개발 급성장 속에 해외 임상 및 인허가·마케팅 전문 인력 부족 현상 심화
미국 FDA 등 각국 규제 당국의 글로벌 다지역 임상 데이터 요구 강화로 해외 진출 차질
서구권 빅파마 대비 글로벌 전략 제시 미흡 및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속 체질 개선 시급
미국 FDA 등 각국 규제 당국의 글로벌 다지역 임상 데이터 요구 강화로 해외 진출 차질
서구권 빅파마 대비 글로벌 전략 제시 미흡 및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속 체질 개선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차세대 신약 공급처로 급부상한 중국 제약기업들이 해외 임상시험과 글로벌 상용화를 이끌 전문 인력 가뭄에 부딪혀 국경 밖 영토 확장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쑤항서제약과 캉시노바이오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중국 주요 제약사들이 해외 임상개발과 국가별 규제 대응,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갖춘 핵심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혁신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성과는 쏟아지고 있으나, 이를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인적 인프라 확충이 산업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 임상 쏠림과 국제 규제 장벽
의료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5년 중국 본토 제약사들이 주도한 임상시험의 88%가 중국 국내에서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기업들의 자국 내 독자 임상 비율이 5%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로, 중국 기업들의 다국적 임상 개발 체계가 여전히 취약함을 입증한다.
라이선스 계약 폭증 속 인재 수급 불균형
중국 제약 산업의 외형은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임상시험 비중은 2009년 2%에서 2025년 32%로 대폭 늘어났다. 아울러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와 신약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화권 제약사가 참여한 기술 이전(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2016년 3억 1,80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1,380억 달러(약 192조 원)로 거대하게 팽창했다.
그러나 기술 및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 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임상시험 지원 기업 ICON의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 기업 종사자들은 글로벌 평균 대비 약 3배 높은 비율로 인력 부족에 따른 사업 차질을 호소했다. 인도 위탁개발생산(CDMO) 생태계나 일본의 성숙한 제약 산업 기반과 달리, 중국은 시장이 너무 급격히 팽창해 전문 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거점 구축과 명확한 가치 제안의 필요성
이에 대응해 중국 기업들은 자체 인재 육성과 해외 자문단 활용, 글로벌 거점 신설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항체 신약 전문 기업인 상하이복굉한림(Henlius)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에 현지 임상개발 및 약사 전담 팀을 설치하고 독자적인 글로벌 임상 운영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영국 헤드헌팅 업체 헤이즈(Hays)의 제임스 니센 앤드루 릴레이션십 책임자는 "글로벌 우수 인재가 부족하다기보다 이들이 기업 선택에 한층 신중해진 것"이라며 "중국 제약사들이 명확한 R&D 비전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면 글로벌 인재 채용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