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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32GB 가격 379달러… AI가 삼킨 소비자용 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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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32GB 가격 379달러… AI가 삼킨 소비자용 D램

톰스하드웨어 "램 가격 최근 몇 달 새 400~600% 상승"
마이크론, 크루셜 접고 기업용 D램·SSD로 자원 이동
에이팩서 CEO "2027년 모듈사 공급 물량 70% 이상 감소"
삼성전자가 AI 및 HPC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개발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솔루션인 HBM4가 2025년 12월 4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AI 및 HPC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개발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솔루션인 HBM4가 2025년 12월 4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AI 서버 투자 쏠림이 부른 메모리 공급난으로 미국 유통시장에서 소비자용 32기가바이트(GB) 디디알파이브(DDR5) 램 최저가가 20268375달러(542000)까지 뛰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최근 몇 달 사이 램 가격이 일부 사례에서 400~600% 올랐다고 보도했다.

32GB 최저 375달러…16GB209달러


이 매체는 32GB DDR5 킷 통상 거래가를 379달러(548000)로 제시했다. 이보다 싼 가격에는 32GB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 16GB DDR5 6000 킷 가격도 209달러(302000) 선이다. 1년 전 두 배 용량을 사던 금액으로 절반 용량을 사는 셈이다.
개별 제품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크루셜 프로 32GB DDR5 6000 킷은 지난해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90달러(13만 원)에 팔렸다. 현재 가격은 459달러(664000). 지스킬 트라이던트 Z5 네오 RGB DDR5 6000은 한때 100달러(145000)까지 내려갔다. 8월 기준 가격은 599.99달러(868000). 커세어 벤전스 192GB 세트 가격은 2600달러(376만 원)를 넘어섰다. 웬만한 완제품 PC 한 대보다 비싸다.

마이크론, 크루셜 접고 기업용에 집중


공급 축소를 상징하는 사건은 크루셜 브랜드의 소멸이다. 크루셜은 마이크론이 조립 PC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96년 설립한 소비자 대상(B2C) 브랜드다. 일반 PC 및 노트북용 RAM(DRAM)과 개인용 고성능 저장장치인 SSD 시장에서 가성비와 안정성으로 전 세계 게이머와 DIY 이용자들에게 29년간 독보적인 사랑을 받았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소비자용 사업 정리를 발표했다. 회사는 자원을 기업용 D램과 에스에스디(SSD)로 돌렸다. 규모가 크고 성장이 빠른 핵심 고객에게 공급과 지원을 개선하려는 결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증과 기술 지원 의무는 그대로 이행한다. 시장에 남은 크루셜 재고는 물량이 적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구형 규격도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커세어 벤전스 DDR4 3200 32GB 킷은 지난해 48달러(69000)에 팔렸다. 지금은 200달러(289000)에 구하기도 어렵다.

완제품과 번들로 우회하는 소비자

완제품 PC와 게이밍 노트북 가격도 올랐다. 인텔 코어7 기반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16202571099달러(1589000)에 팔렸다. 현재 가격은 1999달러(2891000). 메인기어는 지난해 말 소비자가 램을 직접 준비하는 '브링 유어 오운 램(BYO RAM)' 판매를 시작했다.

부품 단품 상승률이 완제품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 셈법도 바뀌었다. 톰스하드웨어는 에스에스디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까지 반영하면 2026년 완제품 PC1년 전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뉴에그 번들도 대안으로 꼽힌다. 메인보드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함께 사면 램 실구매가가 236달러(341000)까지 내려간다. CPU와 메인보드 가격이 안정세를 지킨 덕분이다.

공급난 해소 시점은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가 생산 능력을 늘리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등장하면서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에이팩서 최고경영자(CEO)2027년 메모리 모듈 제조사에 공급되는 D램 칩 물량이 70% 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데이터 회장은 가격 정상화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톰스하드웨어는 이 전망이 다소 극단으로 들린다고 하면서도 시장이 나아지기보다 나빠질 신호가 더 많다고 진단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생산 자원이 쏠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한 소비자용 D램 가격 안정도 늦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