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닷컴에서 CXMT 칩 탑재 서버용 D램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비싸게 등장
높은 제조 원가 부담과 서버용 D램 수급 난항이 결합해 저가 판매 유인 소멸
대형 IT 기업의 엄격한 검증 절차 비용이 부품 단가 절감 효과 상쇄
높은 제조 원가 부담과 서버용 D램 수급 난항이 결합해 저가 판매 유인 소멸
대형 IT 기업의 엄격한 검증 절차 비용이 부품 단가 절감 효과 상쇄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칩을 탑재한 서버용 제품이 시장 예상과 달리 한국 제조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지난 7월 26일(현지시각)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동닷컴의 서버용 메모리 모듈 가격 실태를 보도했다.
톰스하드웨어는 분석가 '하루카제5719(@harukaze5719)'의 조사를 인용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CXMT 칩을 탑재한 64GB DDR5 서버용 RDIMM 가격이 1만 8999위안(약 411만 7600원)에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동일한 규격의 삼성전자 칩 탑재 모듈 가격은 1만 8595위안(약 403만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칩을 적용한 모듈이 삼성전자 칩 제품보다 60달러(약 8만 8000원)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이는 원화 기준으로 계산해도 약 2.2%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동일 규격 완제품 가격인 2425달러(약 355만 원)와 비교하면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진다.
공정 한계와 수급 불균형이 초래한 가격 역전
CXMT는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 대비 상대적으로 오래된 제조 공정을 사용해 칩을 생산한다. 오래된 공정 노드에서 생산하는 CXMT의 D램 칩은 최신 공정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많고 오버클러킹 성능 한계가 존재한다.
해외 커뮤니티의 초기 성능 검증 보고서에서는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 제품 대비 성능 변동성이 관측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조 원가 측면에서도 CXMT의 비트당 생산 비용은 글로벌 선두 업체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CXMT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높은 원가 부담을 상쇄했다.
CXMT는 B2C 영역과 범용 시장에서 5%에서 10%가량 낮은 평균판매가격을 유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수요자가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형성되자 CXMT와 모듈 제조사가 굳이 완제품 가격을 낮춰서 판매할 유인이 사라졌다. 원래 높은 생산 원가를 부담하던 중국 제조사들이 수급 난항을 계기로 제값을 받기 시작한 셈이다.
다단계 유통과 검증 비용의 한계
메모리 칩이 완제품 모듈 형태로 최종 소비자에 유통되는 다단계 공급망 구조도 완제품 가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칩 제조사에서 완제품 유통으로 이어지는 단계마다 중간 마진이 붙기 때문에, 설령 CXMT가 칩 공급 단가를 낮추더라도 소매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애플이나 델, 코세어 같은 글로벌 대형 IT 기업들은 신규 메모리 칩을 자사 제품에 채택할 때 엄격한 호환성 검증을 진행한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체 테스트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며, 이 검증 비용이 부품 단가의 소폭 할인 이점을 완전히 상쇄한다.
CXMT 메모리의 시장 진입은 메모리 모듈 제조사들의 부품 수급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CXMT가 미세 공정 전환으로 실질적인 수율 향상과 원가 절감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저렴한 대안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