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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K자형 경제 끝났다”…저소득층 임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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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K자형 경제 끝났다”…저소득층 임금 반등

하위 25% 임금 5.5% 상승…상위층의 3배
“저소득층 격차 좁히는 C자형 경제로 변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부유층은 더 부유해지고 저소득층은 뒤처지는 이른바 ‘K자형 경제’가 미국에서 끝났다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주장했다.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서 계층 간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K자형 경제는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자형 경제는 경제 충격 이후 소득계층별로 회복 속도가 엇갈리는 현상을 뜻한다. 알파벳 K의 위쪽 선처럼 고소득층은 자산과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아래쪽 선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 상승 등에 시달리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다.

◇ “저임금 근로자가 격차 좁혀”…실질임금도 상승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자형 경제라는 말을 듣는 데 지쳤다”며 “이제는 저임금 근로자들이 다시 격차를 좁혀가는 C자형 경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저소득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노동통계를 근거로 소득 하위 25% 근로자의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득 상위 25%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임금도 개선됐다는 것이 베선트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소득 하위 25%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2% 상승했다며 근로자들이 점차 구매력 회복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도 저소득·중산층의 가처분소득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가구의 44%가 팁 소득 비과세, 초과근무수당 비과세,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고령층의 세금 감면, 자동차 대출이자 공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세제 정책 가운데 하나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다른 지표는 엇갈려…“K자형 경제 여전” 반론


다만 더힐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실제로 K자형 구조에서 벗어났는지를 두고서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인용한 정규직 임금 통계에서는 저임금 근로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만, 시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다른 임금 지표에서는 저소득층의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자료에서는 지난 6월 기준 소득 하위 25%의 임금 상승률이 3.6%, 상위 25%가 3.9%로 집계됐다. 소비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근거로 K자형 경제가 여전히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연소득 20만달러 이상 가구의 소비는 6.5% 증가해 물가를 감안해도 약 4% 늘었지만, 소득 하위 80% 가구의 실질 소비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의 주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생활비 부담과 경제 양극화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경제의 전체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별개로 저소득층이 실제로 경기 개선을 체감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