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글리머 가중치 공개…스파크도 예정
저커버그 “AI 권력 소수 기관 집중 위험”
저커버그 “AI 권력 소수 기관 집중 위험”
이미지 확대보기메타플랫폼스가 한때 주춤했던 인공지능(AI) 모델 개방 전략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를 겨냥해 강력한 AI가 소수 기업과 정부에 집중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약 2127조원) 규모의 메타가 새로운 개방형 AI 모델 ‘뮤즈 글리머’의 핵심 매개변수인 가중치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메타는 더 강력한 ‘뮤즈 스파크’ 모델의 가중치도 수주 내 공개할 계획이다.
◇ 폐쇄형 기울었던 메타, 다시 개방으로
이번 조치는 메타가 과거 경쟁사와 차별화 수단으로 내세웠던 개방형 AI 전략으로 복귀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해석했다.
메타는 올해 초 뮤즈 스파크의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성능 AI 기술의 광범위한 공개가 초래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메타 역시 폐쇄형 모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날 공개한 ‘미래는 모두의 것’이라는 글에서 고성능 AI를 수십억 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개인이 강력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정부 등 대형 기관에 집중되는 권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오픈AI·앤스로픽 겨냥 “권력 집중이 더 위험”
저커버그는 대부분의 다른 AI 연구소가 기업이나 정부 등 기관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 폐쇄형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AI의 위험을 줄인다는 이유로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방식에도 반대했다. 개방형 시스템은 더 많은 사람이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어 오히려 보안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폐쇄형 AI 모델의 사용 제한 때문에 보안 대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개방형 모델을 활용한 허깅페이스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AI 기술을 소수 기업이 통제하는 것이 반드시 더 안전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 중국 추격 속 ‘디스틸레이션’도 옹호
메타의 전략 변화는 중국 AI 기업들이 개방형 모델을 앞세워 미국의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 격차를 좁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업체 모델의 출력 결과를 이용하는 ‘디스틸레이션’을 통해 자사 모델을 훈련한다고 비판해왔다. ‘지식 증류’라는 의미의 디스틸레이션은 성능이 높은 AI 모델의 결과물을 이용해 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훈련하는 방식이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공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결과물에서 학습할 수 있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며 디스틸레이션 자체를 유해한 행위로 규정하는 데 반대했다.
메타는 향후 모델 공개에 대한 안전 기준을 독립 이사회가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다.
◇ 1조4000억원 데이터센터 지원기금
메타는 개방형 AI 확대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금도 내놨다.
AI 경쟁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전력과 물 사용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메타는 저커버그가 내세운 ‘개인용 초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AI 인프라와 핵심 인재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투자 부담은 실적과 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타 주가는 지난달 AI 인프라 지출로 잉여현금흐름이 91% 급감했다고 밝힌 뒤 약 8% 떨어졌다. 최근 1년간 주가 하락폭도 약 20%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