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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KF-21+200㎞ 국산미사일' 패키지 수출…동남아 3국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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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KF-21+200㎞ 국산미사일' 패키지 수출…동남아 3국 쟁탈전

현대로템과 마하4 미사일 개발…수출제약 없는 무장 일체화
인니 16대 직도입 1순위 우위…필리핀 20대·말레이 30대 타진
대한민국 공군의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한국은 기체 직수출과 함께 200㎞급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묶은 패키지 수출 모델을 구축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공군의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한국은 기체 직수출과 함께 200㎞급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묶은 패키지 수출 모델을 구축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공군

한국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Boramae)’에 탑재할 사거리 200㎞급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전투기 플랫폼과 고성능 유도무기를 한데 묶은 ‘패키지형 수출’ 전략이 동남아시아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8월 27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국방 전문 매체 조나 자카르타(Zona Jakarta) 등 외신에 따르면, KAI와 현대로템은 지난 8월 12일 KF-21용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공식 체결했다.

해당 신형 미사일은 종말 속도 마하 4 이상, 사거리 약 200㎞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서방의 엄격한 무기수출통제(ITAR)나 제3국의 승인 제약 없이 기체와 함께 자유롭게 직수출할 수 있는 ‘완전체 무장 패키지’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

印尼·필리핀·말레이 3각 쟁탈전…“초도 수출 계약 1순위는 인도네시아”

현재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 KF-21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이들 3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가장 강력한 전략적 우선권을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가장 앞서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010년대부터 개발비 분담 파트너로 참여해 온 공동개발국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분담금 정산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6월 최종 정산을 매듭지었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 16대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 단계에 도달해 ‘KF-21 1호 수출국’ 타이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필리핀은 자국 공군 현대화 사업인 다목적 전투기(MRF)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7~2029년 납기를 목표로 삼아 12대에서 20대 규모의 도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노후 기체 대체를 위해 최대 30대 도입을 저울질 중이지만, 아직은 초기 평가 단계에 머물며 러시아 및 유럽산 경쟁 기종들과 정밀 비교 검토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현대차증권 백주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순수 완제품 구매국(Off-the-shelf buyer)으로서 협상을 진행 중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초기부터 다져온 개발 파트너십을 무기로 타 경쟁국보다 한발 앞선 최우선 순위에서 완제품 및 무장 패키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산 미사일 2033년 개발 완료…초기 전력은 ‘미티어’로 운용


다만 이번에 추진되는 신형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2033년 개발 완료와 203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KF-21을 조기에 도입하는 국가들은 전력화 초기 수년간 유럽 MBDA사의 ‘미티어(Meteor)’ 초시계외(BVR) 공대공 미사일을 주력 무장으로 운용하게 되며, 국산 미사일이 본격 양산되는 시점에 맞춰 순차적인 무장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기체 통합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한국이 기체 플랫폼인 KF-21에 이어 핵심 장거리 항공 무장까지 독자 기술력으로 완성해 패키지 수출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동남아를 넘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글로벌 시장에서도 K-방산의 항공 수출 경쟁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