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무장창 KAI KF-21 모델 주목…외부 장착시 저피탐 무력화
동체 구조 재설계 극도 난공사…HAL·ADA 과부하로 좌초 우려
동체 구조 재설계 극도 난공사…HAL·ADA 과부하로 좌초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공군(IAF)의 차세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의 실전 배치가 2030년대 중반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국산 경전투기 테자스(Tejas)를 개조해 내부무장창을 갖춘 ‘세미 스텔스(Semi-Stealth)’ 파생형 ‘테자스 Mk3’를 과도기 징검다리 전력으로 개발하자는 논쟁이 인도 국방 커뮤니티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방산 전문가들은 이 구상이 전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을지라도, 기체 재설계의 기술적 난관과 국영 힌두스탄항공(HAL) 및 항공개발청(ADA)의 극심한 엔지니어링 인력 부족(Bandwidth)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10년 전 V.K. 사라왓 제안 재점화…‘외부 무장 시 RCS 급증’ 딜레마
테자스 플랫폼을 스텔스화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6월 스웨덴 항공 포럼에서 당시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수장이었던 V.K. 사라왓(V.K. Saraswat) 박사는 기존 기체에 복합재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려 레이더 피탐율을 낮추는 ‘테자스 Mk3’ 구상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장기 보류됐다.
문제는 실전 무장 장착이다. 테자스 Mk2는 최대 11개의 외부 하드포인트에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보조연료탱크를 외부 파일런에 장착해야 한다. 무장이 기체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 RCS가 급격히 증가해 공들여 확보한 저피탐 성능이 사실상 무력화된다.
이 때문에 동체 하부를 재설계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이나 정밀 유도폭탄을 수납할 수 있는 콤팩트 내부무장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규모 무장창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은밀 타격 능력을 확보하면 적 방공망 종심 침투 시 전투기 생존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이러한 단계적 개량 모델의 대표적 선례로 한국의 KF-21 보라매를 지목했다. 한국이 블록 1의 반매립 무장에서 시작해 향후 ‘KF-21EX’에서 완전한 내부무장창을 갖춘 5세대급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인도 역시 참고할 만하다는 평가다.
“하중 경로 전면 재설계” 기술 장벽…더 무서운 건 ‘조직적 과부하’
그러나 전투기 기본 설계 단계부터 내부무장창을 반영하지 않은 기체에 사후적으로 무장베이를 파넣는 작업은 항공역학적으로 극도의 고난도 공정이다. 동체의 구조적 하중 경로(Load Path)를 완전히 새로 짜야 하며, 축소되는 내부 연료탱크 공간을 재배치해 항속거리를 보전해야 한다. 고속 비행 중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며 무장을 안전하게 투하하는 도어 개폐 메커니즘 개발 역시 만만치 않다.
더욱 치명적인 걸림돌은 인도 항공 R&D 기관들의 가용 인력 고갈이다. 현재 ADA와 HAL의 엔지니어링 역량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납기가 지연된 테자스 Mk1A 양산 및 GE 엔진 통합, 연내 초도 비행을 앞둔 테자스 Mk2 시제기 제작, 여기에 막대한 연구 인력이 집중 투입되어야 하는 5세대 AMCA 사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자스 Mk3’라는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할 경우, 가뜩이나 비행대대(스쿼드론) 부족으로 비상이 걸린 인도 공군의 핵심 주력기 전력화 일정 전체가 줄줄이 뒤로 밀리는 도미노 지연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테자스 Mk3가 메인 생산 인력을 빼앗지 않는 고도의 독립 전담팀이나 대규모 해외 기술 지원 없이 추진된다면, 2012년의 초기 제안과 마찬가지로 ‘도면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활주로를 끝내 박차고 오르지 못하는 비운의 콘셉트’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