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절반 채운 中 기업들… 휴머노이드·청소기 단품 물량전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와 고효율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공략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와 고효율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6일 업계에 따르면 4일부터 8일(현지 시각)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리는 IFA 2026에는 49개국 19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참가 기업은 932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로봇청소기와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운 중국은 반도체에 이어 가전에서도 대규모 공세를 보여주는 형국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1991년 IFA 첫 참가 이후 35년 만에 전시장 밖 도심에 처음으로 별도 단독 전시관을 여는 승부수를 띄웠다. 개막에 앞서 2일부터 6일까지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서 운영하는 ‘삼성 커넥트’는 엔터테인먼트·홈·케어 등 3개 존으로 꾸몄다.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차세대 화질의 ‘마이크로 RGB’ TV와 1100Hz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6’를 공개했다. 홈 존에서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A)보다 소비전력을 70% 더 낮춘 ‘비스포크 AI 세탁기(10·13㎏)’를 선보였다. ‘스페이스맥스’ 기술로 외관 크기는 유지하면서 내부 용량을 13㎏까지 넓혔다. 케어 존에는 ‘갤럭시 S26 FE’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등 모바일 신제품을 배치했다. 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CMO는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LG전자는 채팅으로 사용자 일정과 상황을 해석해 가전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를 공개했다. 공동주택·상업용 건물 관리 플랫폼 ‘씽큐 프로(ThinQ Pro)’도 유럽에 처음 내놨다.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과 프리미엄 라인 ‘LG 시그니처’ 전시 공간도 함께 꾸렸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에는 공간·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인 ‘핏앤맥스’ 솔루션을 확대 적용했다. 일부 세탁기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A) 기준보다 효율을 최대 70% 높였다. 2026년형 AI TV 라인업인 ‘OLED 에보 AI’ 등도 함께 전시했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2m 높이를 점프하고 시속 45.6㎞로 이동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인간형 로봇 ‘사이버원’과 자체 AI 반도체 ‘엑스링 O3(XRing O3)’를 부스에 전시했다. 하이센스·TCL·하이얼 등 중국 대형 가전업체도 로봇청소기 등 로봇 가전을 내놨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의 80% 이상을 틀어쥔 중국이 막강한 제조력을 앞세워 유럽 스마트홈 하드웨어 주도권까지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별 기기 경쟁 대신 초연결 플랫폼과 유럽 맞춤형 고효율 기술로 맞불을 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전시장 전면에 로봇 라인업을 집중 배치한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가전의 연결성과 에너지 효율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단순 로봇 단품 경쟁 대신 가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전략을 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다. 지난해 IFA 2025에는 중국 기업이 691개(전체의 37%) 참가했으나 올해는 932개로 34.9% 늘며 비중이 49%까지 커졌다. 반면 한국 기업은 106개에서 79개로 25.5% 줄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