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부품 재정비·재제조·재활용…노벨리스 공장서 철거 소재 99.4% 회수
사이레와 폐섬유 기반 폴리에스터 생산 협력…순환경제 사업 영역 확대
사이레와 폐섬유 기반 폴리에스터 생산 협력…순환경제 사업 영역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ABB가 산업 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대신 수명을 연장하고 사용이 끝난 부품과 소재까지 회수·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산업 현장의 자원 효율을 높이고 있다.
ABB는 7일 자동화·전기화·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설비의 유지보수와 현대화 시점을 최적화하고 산업자산의 '생애주기 가치'를 높이는 순환경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제품 기반 매출의 순환성 프레임워크 정합성 점수를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제품 기반 매출의 46%에 대한 평가를 마쳤으며 정합성 점수는 27%를 기록했다.
산업용 부품도 수리 가능한 제품은 재정비하거나 재제조해 다시 사용하고 수리가 어려운 부품에서는 소재를 회수한다. ABB의 '에너지 산업 서비스 부품 순환 프로그램'을 통해 매립지로 보내진 전자폐기물은 2020년 214.5킬로그램(kg)에서 2023년 14.2kg으로 93% 감소했다. 다시 가동하지 못한 부품에서도 소재의 86.5%를 재활용했다.
스위스 노벨리스 시에르 공장에서는 기존 설비를 모두 교체하지 않고 냉간 압연기 자동화 시스템과 동력설비를 현대화했다. 에너지 효율과 고속 운전 성능, 속도 제어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철거한 모터와 변압기를 지역 재활용업체로 보내 소재의 99.4%를 회수했다. 나머지 0.6%도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에서 처리해 매립 폐기물 발생을 없앴다.
순환경제 적용 범위는 소재 생산까지 넓히고 있다. ABB는 지난 3월 스웨덴 재활용 소재 기업 사이레(Syre)와 '섬유 재활용(textile-to-textile)' 기술 협력에 나섰다. 사이레는 베트남에서 폐섬유를 원료로 순환형 폴리에스터의 대규모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ABB는 분산제어시스템(DCS), 디지털 산업 소프트웨어, 전기화 솔루션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베인앤컴퍼니,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제조업 중심 10개 산업의 경영진 약 500명 가운데 95%가 향후 3년 안에 순환경제가 기업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WEF는 핵심광물 공급망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순환경제가 공급망 회복탄력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BB 관계자는 "이미 투입된 자원을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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