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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부품 현지화 속도…현대차그룹, 공급망·고객사 동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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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부품 현지화 속도…현대차그룹, 공급망·고객사 동시 확대

美서 車강판·유럽서 전동화부품 생산…현대차·기아 현지생산 지원
현대제철 美 완성차·모비스 유럽 고객 공략…계열사 해외거점 역할 확장
현대모비스 노바키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내외빈·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노바키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내외빈·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핵심 소재·부품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해외 사업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을 뒷받침하는 공급기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철강과 전동화 부품을 글로벌 완성차에 직접 공급하는 사업 거점으로 키워 공급망 안정과 고객 다변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를 착공했고,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 노바키에서 유럽 첫 PE(Power Electric)시스템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 품목과 투자 규모는 다르지만 두 거점 모두 현대차·기아 현지 생산을 지원하면서 비계열 완성차 고객까지 겨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HPLS에는 총 58억 달러(약 8조 원)가 투입되며 연산 270만t 규모로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 강판은 180만t이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보유한다. 가동이 시작되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자동차 강판까지 현지 조달할 수 있어 철강 관세와 운송비, 납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루이지애나 거점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남부 생산축과 연결된다. 소재를 완성차 공장 가까이에서 조달하면서 공급망을 짧게 만드는 동시에 현지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을 외부 고객 수주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현대제철은 HPLS를 미국 완성차업계 공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M·폭스바겐·혼다 등 현지 완성차업체까지 자동차 강판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HPLS는 그룹 내부 공급기지를 넘어 독자적인 매출을 만드는 사업 거점으로 역할이 넓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유럽에서 비계열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방향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약 2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8만 개의 PE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췄다. 체코와 스페인의 배터리시스템 공장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 거점이다. 헝가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섀시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폭스바겐에 공급할 배터리시스템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완성차업체 가까이에서 생산해 물류비와 공급 시간을 줄이고 차종별 생산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에도 기아뿐 아니라 폭스바겐·스텔란티스·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어 추가 수주를 위한 고객 대응력이 높아진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60킬로와트(㎾)급 범용 PE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고성능 250㎾급과 소형 120㎾급까지 구동시스템 라인업을 넓혔다. 지난해 핵심 부품 비계열 수주는 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핵심 부품 글로벌 고객 매출 비중을 2033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제철도 미국 현지 생산을 계기로 현대차·기아 밖의 고객 확보에 나선다. 계열사 해외 공장이 그룹 완성차를 위한 생산 지원 기지에서 자체 수주와 매출을 만드는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해외 사업의 다음 성장성을 가를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