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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다시 9·11에 뉴욕으로…투자 협상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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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다시 9·11에 뉴욕으로…투자 협상 돌파구 찾나

투자처·규모부터 수익·위험 배분까지 협상…220억달러 발전소 유력
지난해 추모예배 참석으로 협상 물꼬…러트닉 회동 일정은 미확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투자처와 자금 투입 방식, 수익·위험 배분 등 실제 사업 집행에 필요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던 9·11 시기에 다시 뉴욕을 방문하면서 이번에도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방미했다. 뉴욕 인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인하기 전까지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조건이다. 투자 대상과 최종 규모를 정하고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투입할지,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위험을 양국이 어떻게 나눌지 등을 조율해야 한다.

1호 프로젝트로는 220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후속 사업으로는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투자 협상의 큰 틀을 마련했다면 이번에는 개별 사업을 실행에 옮길 조건을 구체화해야 하는 단계다.
김 장관이 통상적인 협상 장소인 워싱턴DC 대신 뉴욕을 찾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상 상대인 러트닉 장관의 9·11 추모 일정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러트닉 장관은 2001년 9·11 테러로 친동생과 회사 임직원 600여명을 잃었다. 이후 매년 9월 11일 뉴욕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해 같은 날에도 뉴욕을 방문했다. 당시 한미 양국은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한 투자처와 수익 배분 문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무진 면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상 결렬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게 협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추모예배에만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러트닉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고, 예배 다음 날 먼저 만남을 제안하면서 협상 재개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투자 세부 조건에 더해 정치·안보 현안도 협상 변수로 꼽힌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성과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파병 등 안보 문제까지 얽혀 협상 여건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가 간 협상에서는 수익성과 투자 안전성뿐 아니라 안보·공급망 등 다른 분야까지 함께 고려해야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김 장관의 이번 9·11 추모식 참석 여부와 러트닉 장관과의 회동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