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군 통신망에 234억 원 투자해 군사 전용 위성망 스타실드 도입
독자망 지연 속 스페이스X 위성 통신망 임대...美 민간 기업 의존 우려 고조
독자망 지연 속 스페이스X 위성 통신망 임대...美 민간 기업 의존 우려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국방부는 1300만 파운드(약 234억 원)를 들여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군사 전용 위성 통신망 스타실드(Starshield)를 도입한다.
스페이스X가 일반 소비자용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Starlink)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정부, 국방, 국가 안보 전용 군사 위성 네트워크로 암호화 강화, 군 전용 약관,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제공한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영국 국방부의 정보공개 답변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이외의 국가가 스타실드 채택 사실을 공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실드 전환과 대규모 예산 집행
군 당국은 스타실드 단말기 1000대와 스타링크 단말기 500대를 확보했다. 영국군은 2022년 중반부터 스타링크를 썼으며 작전 통신을 스타실드로 옮기는 중이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사용 범위를 복지나 훈련 목적으로 제한하자 영국군은 스타실드를 선택했다. 스타실드는 암호화 강화, 군 전용 약관,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제공한다.
스타실드 요금제는 데이터 5테라바이트(TB) 기준 월 5500파운드(약 979만 원)와 월 2만 5000파운드(약 4450만 원) 무제한 방식이 있다.
이는 월 1830파운드(약 325만 원) 수준인 스타링크 기업용 요금제보다 비싸다. 단말기 가격도 대당 최대 7000파운드(약 1246만 원)로 두 배가 넘는다.
안보 공백 대응과 민간 위성망 의존
영국은 자체 군사 위성 통신망 스카이넷을 운용한다. 저궤도 위성망 원웹을 운영하는 프랑스계 기업 유텔샛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현장 작전 통신망을 조기 확보하려는 요구가 스페이스X 활용으로 이어졌다.
독자 차세대 위성망인 스카이넷 6 사업의 지연이 민간 의존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우주군이 스페이스X와 60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뒤 우방국의 도입 논의도 활발하다. 뉴질랜드 국방군도 군사작전 유용성을 확인하고자 스타실드를 시험 운용 중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과 함께 세계 최대 저궤도 위성망을 발판 삼아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군사·안보 위성망 실태
영국이나 미국 일부 부대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스타실드와 같은 저궤도(LEO) 민간·군용 위성망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지형 특성(한반도 중심)과 북한과의 대치 상황 때문에 고고도 정지궤도 위성(아나시스)와 지상 고정 광통신망 중심의 폐쇄형 독자망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군 역시 작전 구역 확장 및 드론·무인기 전술 지원을 위해 민간 저궤도 위성망(상용 저궤도 위성)을 군용으로 도입·검증하는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 안보 주권 위축 우려
유럽 각국이 방위 역량 강화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대한 통신 의존은 과제로 남는다. 미 민간 기업의 정책 변화나 정권 교체에 따라 유럽의 안보 작전이 영향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과거 영국 정부를 공개 비판한 전력이 있다.
미 민간 기업과의 계약 확대가 유럽 안보 주권(Security Sovereignty)에 미칠 여파를 두고 각국 정책 당국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