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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런던까지 뻗는 美 SMR, 한국 원전 제조망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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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런던까지 뻗는 美 SMR, 한국 원전 제조망 깨운다

- 태국 600MWe 타당성 조사 공식 계약 체결·영국 Xe-100 설계평가 개시 지시
- 미국 7개 노형 경합 속 잉글랜드 하틀풀 부지 중심 최대 6GWe 발전 선단 추진
-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협력 기반 가동 속 3년 심사 기간과 투자 결정이 변수
태국 전력청과 영국 정부가 2026년 9월 미국산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 인허가 절차에 나란히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전력청과 영국 정부가 2026년 9월 미국산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 인허가 절차에 나란히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태국 전력청과 영국 정부가 20269월 미국산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 인허가 절차에 나란히 착수했다.

월드뉴클리어뉴스는 916(현지시각) 태국의 600MWe 규모 도입 조사와 영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규제 심사 돌입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탈탄소 전력망 구축과 산업용 기저부하 확보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한국 원전 주기기 공급망과의 연계 가능성이 함께 열렸다.

미국 원전 기술의 다국적 규제 진입


태국 국영 전력회사(EGAT)914일 방콕에서 미국 무역개발청(USTDA)과 미국산 SMR 도입 타당성 조사 자금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토머스 하디 USTDA 부국장 겸 대행 국장과 나린 포아와니치 EGAT 총재가 참석했다.
이번 평가는 특정 노형에 치우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술 검토 대상에는 GE히타치, 홀텍, 카이로스파워, 뉴스케일,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엑스에너지 등 미국 7개 설계 기업이 포함됐다.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SNZ)915일 원자력규제국(ONR)과 환경청에 미국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Xe-100'에 대한 포괄적 설계평가(GDA) 개시를 명령했다. 영국 다국적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와 엑스에너지가 공동개발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잉글랜드 북동부 하틀풀이 첫 번째 건설 부지로 지정됐다. GDA는 특정 부지 건설 인허가와 별개로 표준 설계의 환경성과 안전성을 3단계로 검증하는 절차다.

600MWe 실증과 6GWe 선단 구축 구상


태국 전력청의 타당성 조사는 약 600MWe 전력을 생산할 SMR 배치를 목표로 유력 부지, 소요 비용, 규제 요건을 분석한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가 발행된다.

앞서 USTDA20262월 필리핀 메랄코파워젠에 270만 달러(371709만 원)를 지원해 SMR 도입 로드맵을 착수시킨 바 있다. 1977년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운영해 온 태국은 장기 전력개발계획에 따라 최초의 상업 원전 진입을 타진한다.

영국 심사대에 오른 Xe-100은 전기 출력 80MWe, 열출력 200MWt 사양을 갖춘 4세대 원자로다. 4기 묶음 기본 구성을 통해 320MWe 출력을 확보하며 한 부지에 최대 12기까지 증설할 수 있다.

삼중피복(TRISO) 입자연료를 써 고온에서도 용융되지 않으며 산업 공정열 공급도 가능하다. 센트리카와 엑스에너지는 하틀풀을 시작으로 영국 전역에 최대 6GWe 규모의 원전 선단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원전 공급망의 좌표와 진입 장벽


이번 절차 개시는 한국 원전 생태계의 수출 접점과 연결된다. 한국수력원자력(KHNP)20256월 태국 전력청과 기술 정보 교류, 태국 맞춤형 SMR 도입 가능성 공동 검토,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태국의 도입 타당성 조사가 구체화되면 양국 협약에 기반한 기술 분석 협업 범위도 명확해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주기기 제작 협약을 맺고 창원공장에 8068억 원을 투자해 SMR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영국 내 심사 진척은 향후 발주될 주기기 단조품 및 압력용기 제작 일정의 가시성으로 이어진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편입 경로는 규제와 자금 집행이라는 선결 과제를 넘어야 한다. 영국 GDA는 완료까지 약 3년이 소요될 예정이며, 규제기관의 기술 보완 요구가 발생할 경우 상업 배치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태국 역시 부지 평가와 환경 승인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전력개발계획에서 원전 도입 비중이 축소되면 실질적인 기자재 발주 단계로 전환되지 못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