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AI 피싱 신고 395% 급증…음식·공예 축제 소상공인 집중 표적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AI 피싱 신고 395% 급증…음식·공예 축제 소상공인 집중 표적

BBC웨일스 조사, 영국 전역 음식·공예 축제 도용한 정교한 피싱 메일 수십 건 확인
보안망 갖추기 어려운 개인 사업자·자원봉사 단체 집중 공략
지난해 영국 사기 연간 피해액 13억 파운드…온라인 첫 접촉이 3분의 2
영국 웨일스 아버가베니 음식축제 참가 소상공인의 작업대 위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 공식 브랜딩이 적용된 피싱 온라인 결제 서식이 떠 있다.사진=제미나이3.5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웨일스 아버가베니 음식축제 참가 소상공인의 작업대 위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 공식 브랜딩이 적용된 피싱 온라인 결제 서식이 떠 있다.사진=제미나이3.5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피싱 사기가 영국 전역의 음식·공예 축제 참가 소상공인들을 집중 공격하면서 현지 자영업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의 지역매체인 BBC웨일스는 19일(현지시각) 아버가베니를 비롯한 주요 축제 조직위를 위장한 정교한 메일이 유포되어 소상공인들이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안 투자 여력이 부족한 개인 사업자와 자원봉사 단체의 허점을 노린 범죄가 생성형 AI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국 e커머스와 지자체 행사 환경 역시 유사한 공격 노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교해진 맞춤형 메일에 소상공인 교란


공예 작가 해리엇 토머스는 아버가베니 음식 축제 참가 권유 메일을 받고 별다른 의심 없이 양식을 작성해 참가비를 송금했다.

사기범이 보낸 메일은 발신 주소와 서체, 브랜딩까지 실제 축제 조직위와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했다. 범인들은 축제 부지 구조와 편의 시설 정보까지 파악한 상태에서 수신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경계심을 허물었다.

토머스는 소셜미디어에서 축제 측 경고문을 확인한 뒤에야 사기 피해를 깨달았다. 조사 결과 아버가베니 외에도 요크, 브로드미드, 러들로, 뉴포트 등 영국 전역 축제의 브랜딩을 도용한 피싱 메일 수십 건이 확인됐다.

피해 업체 중에는 400파운드(약 74만 원)를 송금하고 판매용 재고까지 미리 확보했다가 손실을 본 사례도 포함됐다.

생성형 AI 타고 2025~26 회계연도 사기 395% 폭증


아버가베니 축제 책임자 앤디 프라이어스는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나 몇 분 안에 특정 지역 상인의 연락처를 수집해 맞춤형 사기 메일을 대량 발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제작 비용이 대폭 낮아지면서 대량 접근이 용이해진 구조라는 설명이다.

영국 사이버 범죄 신고 서비스 '리포트 프로드'(Report Fraud) 집계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 기준 AI 연계 사기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395% 늘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과거 기술 수준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맞춤형 피싱 구현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취약한 보안망 공략…한국 시장도 남의 일 아니다


영국 금융 협회 UK파이낸스의 자일스 메이슨은 사기범들이 강력한 보안망을 갖춘 대형 은행 대신 보안이 취약한 개인 사업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국 사기 피해액은 13억 파운드(약 2조 4127억 원)에 이르며 전체 사기 시도의 3분의 2가 온라인 첫 접촉으로 시작됐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의 e커머스와 지자체 축제 플랫폼 환경에도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한국 역시 생성형 AI가 지자체 공모 양식과 사업자 정보를 학습할 경우 정교한 한국어 피싱 유포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로는 중소상공인을 겨냥한 맟춤형 사기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발신자 도메인 인증(DMARC)과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 고도화가 과제로 떠오른다.

향후 플랫폼 기업과 지자체의 AI 기반 보안 솔루션 도입 여부와 발신자 인증 체계 의무화 시점이 피싱 피해 확산 방지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