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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의 역습, 360조 엔 차입이 부른 글로벌 청산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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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의 역습, 360조 엔 차입이 부른 글로벌 청산의 공포

-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2조 달러의 엔 캐리 트레이드
- 360조 엔으로 급증한 국경 간 차입과 일본 기업의 해외 투자
- 금리 정상화와 자본 본국 송환이 촉발할 글로벌 유동성 위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세계 규제 당국 관계자들이 도쿄 회의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2조 달러(2709조 원)를 넘어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가운데, 금리 정상화에 따른 무질서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22(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저금리 엔화 차입이 글로벌 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일본 자본의 본국 송환 과정에서 미국 국채 수요 감소와 글로벌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파급 경로로 이어진다.

엔 캐리 30년 역사와 최대 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전 세계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다. 지난 30년 동안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엔화를 활용해 차익을 거뒀으나, 환율 변동과 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쿄에서 열린 규제 당국 회의에서 현재 캐리 트레이드 가치가 2조 달러를 훨씬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2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경을 넘나들며 글로벌 자산 거품을 지탱해 왔음을 의미한다.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발생한 대규모 청산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일본 토픽스 지수는 단 하루 만에 12%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16% 폭락했다.

360조 엔 차입과 직접투자 구조


제프리스의 퀀트 분석가 슈리칸트 칼레는 은행, 기업, 가계를 포함한 국경 간 엔화 차입 잔액이 202112월부터 20263월 사이에 67% 증가해 360조 엔(309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씨티은행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총 외국인 직접투자 잔액은 2025년 기준 384조 엔(33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GDP20% 수준에서 절반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미즈호 은행 수석 전략가 나카지마 마사유키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시장 불안정의 주요 잠재적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는 엔화 시장의 무질서가 강제적인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 공동 개입과 청산 리스크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와 청산 압력이 가속화되면 신흥국 자산 가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일본 자본의 본국 송환이 진행될 경우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가 국내 자본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일 간 금리 격차가 유지되고 일본 가계와 기업의 자산 조정이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이러한 충격이 제한될 수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1.25%로 인상했음에도 시장의 불안 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향후 미·일 통화당국의 공조 여부와 일본 기업의 자본 송환 속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