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인력 최대 70% 줄인다…관리·전문직도 절반 감축 전망
2년 전 공격적 채용서 급선회…AI로 고액자산가 서비스 확대
2년 전 공격적 채용서 급선회…AI로 고액자산가 서비스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에 맞춰 영국 자산관리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재무상담 인력은 약 70%, 관리직과 전문직은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HSBC가 영국 자산관리 사업 전반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관리직과 전문직의 약 절반이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상담 인력의 감축 폭은 70%에 가까울 전망이다.
HSBC는 영국 자산관리 사업의 정확한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전역에 수백명의 고객관계 관리 인력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조정안은 직원 협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이달 말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영국 자산관리와 프리미엄 뱅킹 사업에서 디지털 기반 상품과 서비스 이용 과정을 계속 확대해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년 전 채용 확대서 방향 급선회
이번 구조조정은 HSBC가 불과 2년 전 영국 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던 것과 대조된다.
당시 HSBC는 2030년까지 운용자산을 1000억파운드(약 177조원)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은 620억파운드(약 109조7000억원)를 조금 넘었다.
영국 자산관리·개인금융 사업을 이끌던 호세 카르발류도 지난달 링크드인을 통해 3년간 맡아온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HSBC의 전략 변화 중심에는 조르주 엘헤데리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엘헤데리 CEO는 2024년 9월 취임한 이후 은행 조직을 단순화하는 전략에서 AI를 핵심 수단으로 삼아왔다. 관리 계층을 줄이고 중복되는 고위직을 없애 인력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올여름 발표한 전략 보고서에서 자산관리를 AI 활용 효과가 가장 클 수 있는 사업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엘헤데리 CEO는 AI를 활용해 고객관계 관리 직원들이 고객에게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별로 보다 적합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기업의 AI 도입이 기존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칠지, 아니면 훨씬 적은 인력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수단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논쟁이 금융권에서도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