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설비투자 회수 가능성에 관심…미 국채금리 급등 속 TSMC·ASML 전망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늘어난 생산능력을 충분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과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핀마이즈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AI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성장 기대보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얼마나 빨리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보다 회수 가능성에 관심
AI 산업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기반시설 확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높은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려면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장비와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설비투자 확대가 반드시 같은 규모의 수익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향후 주문 전망과 설비투자 규모, 매출총이익률, 잉여현금흐름 등이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설비투자 규모는 기업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반면 주문 전망은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할 수요가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매출총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은 매출 증가가 실제 수익과 현금 창출로 이어지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핀마이즈는 “AI 관련 기업들이 과거의 높은 성장률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TSMC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전망…시장 눈높이도 높아져
핀마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되는 TSMC와 ASML의 실적은 AI 반도체 산업의 투자 흐름을 확인할 주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는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TSMC가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14일 실적을 공개한다.
두 기업은 AI 반도체 생산과 첨단 제조장비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 수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TSMC가 시장 예상대로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향후 수익성과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경영진의 전망이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SML 역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장비 수요와 향후 투자 계획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업이다.
핀마이즈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히 실적이 증가했는지보다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美 기업 순익 30% 이상 증가 전망…성장세는 기술업종 집중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은 기술업종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이는 AI를 포함한 기술산업이 미국 기업 실적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에서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업종별 차이는 크다.
범유럽 스톡스6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1%다.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9.7%로 낮아진다.
로이터는 이번 주 시작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가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4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업종이 전체 기업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 국채금리 24년 만의 최고 수준…AI 기업가치 부담
높은 금리도 AI 산업의 투자 수익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달 들어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동시에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술기업에도 부담이 된다.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더라도 금리 상승으로 기업가치 평가에는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5%로 전망됐다.
시장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에 그쳤지만 12월 인상 가능성은 85%에 달했다.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비 부담과 주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 성장 기대 지속…관건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
핀마이즈의 분석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그 성장이 기업들의 수익성과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실제 주문과 매출 증가뿐 아니라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
높은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기업가치 평가를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로이터가 전한 TSMC와 ASML의 실적 발표 일정, 기술업종에 집중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 전망도 이러한 평가의 중요한 배경이다.
핀마이즈는 투자자들이 AI 산업의 대규모 투자 확대 자체보다 투자 대비 수익과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