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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인투자자 옵션거래 하루 7000억달러…2021년 밈주식 열풍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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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인투자자 옵션거래 하루 7000억달러…2021년 밈주식 열풍 재현

단기 콜옵션 거래 급증·강세 전망 40.3%…고금리·유가 상승에도 위험 선호 지속
지난 9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NYSE 아메리칸 거래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선물·옵션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NYSE 아메리칸 거래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선물·옵션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옵션거래가 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고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이란 전쟁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옵션 등 고위험 파생상품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월가를 뒤흔들었던 당시의 투자 열기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옵션 투자 전략 전문 운용사 캐릭레인에 따르면 최근 미국 개별주식 옵션의 하루 거래 명목금액은 약 7000억달러(약 932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의 가격은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옵션은 정해진 시점까지 특정 주식을 약속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투자금 손실 위험도 크다.

WS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증시 상승기에 유입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5년 동안 주식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2주 미만 초단기 옵션에 거래 집중…위험 감수 성향 확대

최근 미국 옵션시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만기가 짧은 계약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캐릭레인의 존 마셜 파트너에 따르면 현재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만기까지 2주도 남지 않은 계약에 집중돼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단기간의 주가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얻는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상승 기대감도 높아졌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40.3%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WSJ는 “개인투자자들이 금리 상승과 배럴당 100달러(약 13만3000원)에 이르는 국제유가, 중동 전쟁 등 악재에도 기업 실적 개선과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41세의 쿠날 베리는 엔비디아, 아마존, 스페이스X 등 대형 기술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이 기업과 경제 전반에 가져올 변화에 낙관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베리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 30% 증가 전망…AI 성장 기대가 투자심리 뒷받침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지탱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연간 기업 이익 증가율은 3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기업 실적 개선은 올해 미국 증시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에는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적인 매수 대상이 된 밈주식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최근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과 대형 기술주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이른바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했다.

이후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참여했고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WSJ는 밈주식 열풍 당시 주목받았던 일부 종목의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 열기는 지난 5년 동안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는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전반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소수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업체 주가가 지난 6월까지 급등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다소 둔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타델증권의 과거 거래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거래 둔화는 통상 10월 들어 반전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연말까지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당 ETF도 인기…고위험 투자와 신중한 매수 공존

모든 개인투자자가 고위험 옵션거래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들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배당 중심 투자상품을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사 찰스슈왑에 따르면 지난 9월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품은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찰스슈왑이 202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ETF가 고객 순매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배당을 지급하는 미국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개별 성장주 중심의 투자와는 다른 성격을 갖는다.

찰스슈왑 고객들은 지난달 ETF에 연계된 콜옵션도 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일부는 배당형 상품을 통해 투자 위험을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찰스슈왑의 조 마졸라 수석 트레이딩 전략가는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전보다 다소 신중한 낙관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196포인트(0.4%) 상승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 미만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0.4% 떨어졌다.

WSJ는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단기 옵션거래 확대가 2021년과 유사한 시장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