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17%·질로우 11% 상승…컴퍼스·코스타도 동반 강세
10년물 국채금리 0.1%포인트 하락…30년 고정 모기지 7.33%로 낮아져
10년물 국채금리 0.1%포인트 하락…30년 고정 모기지 7.33%로 낮아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택·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반도체주를 떠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기업 오픈도어와 질로우의 주가가 각각 17%, 11%가량 상승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고금리로 장기간 침체했던 주택 관련 기업들에는 단기적인 호재가 된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기술주 매도세가 주택 관련주에 예상 밖의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해 부동산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픈도어 17% 급등…질로우·컴퍼스·코스타 동반 상승
미국 주택 관련 기업들은 15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와 대조적인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다.
온라인 주택 매매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약 17% 급등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매물정보 플랫폼 질로우도 11% 상승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는 약 10% 올랐으며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그룹도 6% 넘게 상승했다.
같은 날 반도체를 비롯한 AI 관련 기술주에 매도 압력이 이어진 것과는 뚜렷하게 다른 흐름이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있다.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장기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야후파이낸스는 이 같은 금리 변화가 주택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매도에 국채 매수…10년물 금리 0.1%포인트 하락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15일에는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주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으로 이동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했고 수익률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10%포인트, 즉 1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이번 하락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진 국채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었다.
야후파이낸스는 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미국 국채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를 통한 반사이익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7.33%…하루 새 0.12%포인트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반영됐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5일 7.33%로 낮아졌다.
전날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상승하면서 약 7.5%까지 높아졌다.
미국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30년 고정금리는 7.4%로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따라서 이번 금리 하락은 높은 대출 비용으로 주택 구입을 미뤄온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주택 구매자의 월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주택 매매와 중개, 부동산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사업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하루 동안의 금리 하락이 실제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택시장 3년 넘게 침체…관련주 장기 수익률은 부진
이번 주가 급등에도 미국 주택 관련 기업들의 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주택시장은 3년 넘게 사실상 거래가 정체된 상태를 이어왔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구매자의 부담을 키우면서 주택 거래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했다.
대표적인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우의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67% 하락했다.
오픈도어는 같은 기간 주가가 90% 떨어졌다.
이는 이번 하루의 급등만으로 관련 기업들의 장기적인 부진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플랫폼과 중개업체들은 주가뿐 아니라 사업 실적에서도 압박을 받아왔다.
따라서 최근 국채금리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연결될지가 향후 주택 관련주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투자 불안이 부동산주에는 호재…금리 방향이 관건
이번 시장 움직임은 같은 경제 상황이 업종에 따라 정반대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드러냈다.
AI 관련 기업들에는 대규모 설비투자의 수익성과 차입 비용에 대한 우려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택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매도세가 국채 매수로 이어지면서 금리 하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는 기술주 매도세 속에서 주택 관련주가 예상 밖의 승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7%를 웃도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기간 침체한 미국 주택시장이 실질적인 회복세로 전환하려면 국채금리 하락이 주택 구매자의 대출 부담 완화와 거래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주택 관련주 급등은 AI 산업의 투자 불안이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바꾸면서 다른 산업에 예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