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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엔 무엇이(?)…책에서 건진 삶과 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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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엔 무엇이(?)…책에서 건진 삶과 지혜가

이외수, 김주영 등 명사 18인의 책과 삶 이야기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김열규, 김용택, 김종규, 김주영, 김화영, 문용린, 이외수, 정병규…. 우리 시대의 내로라하는 지성인들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이다. 이들 명사들은 집에 어떻게 서재를 꾸며놓고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에서 출판을 강의하고 있는 정윤희 씨가 명사들과 인터뷰, 명사 18명의 책과 삶의 이야기를 묶은 『명사들의 서재』(출판저널)를 펴냈다. 월간 「출판저널」에 연재된 ‘명사의 책꽂이’ ‘서재에서 만난 삶’ ‘작가, 시대를 말한다’ 코너의 일부를 묶은 것으로, 삶의 지혜를 발견한 명사들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이외수 작가는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에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월부 책장사를 나섰다고 회고하고, 김주영 작가는 어린 시절 가난이 자신의 문학의 원류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이미도 외화번역가는 부산과 서울에 두 개의 서재를 두고 있는가 하면, 임석재 건축사학자는 책을 주제별로 분류해 자유자재로 꺼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맛깔스런 글 이외에도 ‘책가도’로 널리 알려진 임수식 사진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임 작가는 ‘바벨의 도서관’ ‘책가도’ ‘수필’ 등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명사들의 서재풍경은 그의 작업을 거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만물을 사랑하라’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자살자가 속출하게 되는 것은 정신과 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바라거든요. 궁극적 기대치, 종착지는 행복한 인간형입니다”고 말한다.

바다가 한 움큼 간격으로 내다뵈는 서재에서 곱게 침투한 빛을 벗 삼아 책을 읽어 온 한국학자 김열규. 정성껏 축조된 박물관에 고이고이 보관된 장서들처럼 그의 집 곳곳에 자리를 차지한 수많은 책들은 한 열정에 휩싸인 학자의 책 소장 역사를 넘어서, 일종의 독서지침서를 접하는 것 같은 환상을 자아낸다.
서평 블로거 이현우는 ‘책을 섭렵한 이후 달성하는 진정한 자유로움’에서 “문학을 이해하려면 문학이 전부가 되어야 하고, 문학이 말하려는 총량을 오롯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텍스트에 대한 접촉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려면 일단 텍스트를 깊이 있게 향유하고 충분히 음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