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옻칠미술관(관장 김성수)이 오는 7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미술관에서 한국옻칠회화부터 옻칠공예와 옻칠장신구에 이르기까지 옻칠예술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한국옻칠창의예술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옻칠문화는 4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경남 창원시 동읍 다호리 고분에서 유물이 발굴되어 통일신라시대까지는 채화칠기(彩畵漆器, 천연 안료를 배합하여 만든 옻색칠로 기물에 무늬를 장식)가 발달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나전칠기(螺鈿漆器, 옻칠을 기물에 칠하고 자개를 장식무늬로 시문)가 발달했다. 특히 옻칠작품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나 한 점쯤은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광복 이후 1950년대 모든 공예품이 그렇듯이 천직으로 알고 있던 옻칠 장인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1000년의 전통은 단절되고 몇몇 작가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옻칠이 아닌 합성칠 캐슈로 제작한 나전칠기가 오늘날까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옻칠예술의 위기 속에서 통영옻칠미술관은 한국의 전통옻칠예술을 복원하여 현대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전통옻칠예술을 올바르게 계승·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관 (Ottchil Academy Residence)을 설립, 옻칠예술 창작 여건 활성화와 작가양성·지원이라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성수 관장은 "이번 기획초대전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창의적인 새로운 예술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창의적인 한국옻칠예술의 계승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성장하는 후학들에게 전통옻칠예술의 안목을 넓혀주는 교육의 장이 되고 수 천 년을 이어온 재료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옻칠이 주는 새로운 감동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