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종영한 '시그널' 후속으로 방송되는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40대 로펌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 전부를 걸고 펼치는 흥미진진한 법정 미스테리를 다룬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박태석은 녹화 중인 것도 모르고"너 농담이면 내 손에 죽어"라고 통화를 이어간다. 전화는 녹화장 밖으로 이어지고, 박태석은 방송국 벽에 걸린 대형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사고 속보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멘트인 "인생의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그것도 아주 무섭도록 조용히. 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가 앞으로의 극 전개를 암시한다.
사건 이틀 전 태석의 아내 서영주(김지수 역)는 신발장에 두고 간 그의 지갑 속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사진에는 박태석과 그의 전처 나은선(박진희 분), 그의 아들 박정우(남다름 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기억'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 태석이 현재의 기억을 잃고 과거의 기억만을 떠올리며 전처 나은선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아내 서영주의 가슴 절절한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기우다. 그는 태석이 일하는 태선로펌의 VVIP인 재벌 3세 신영진 역을 맡아 재벌 악역의 계보를 이어간다.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이나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의 남궁민의 계보를 이가지만 그들보다 좀 더 교활하고 계산적이라는 후문.
tvN 금토 드라마 '기억' 1화는 18일 밤 8시 30분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