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마련한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에 무려 5808명의 팬들이 노란 우비와 풍선을 들고 몰려들었다. 당시 그들을 응원하던 소녀들은 아이 엄마가 됐고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멤버 고지용도 아빠가 되어 나타났다.
6인조 그룹 젝스키스는 14일 저녁 MBC '무한도전'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마련한 게릴라 콘서트에서 2000년 해체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은지원, 장수원, 강성훈, 이재진, 김재덕,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지용이 합류하면서 마침내 여섯 멤버가 한자리에 모여 감격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팀 해체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이 공연 도중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함성은 극에 달했다.
이번 젝스키스의 재결합은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로 마련됐다. 앞서 7일에 게릴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사전 유출로 전면 취소됐다가 일주일만에 극비리에 성사됐다.
은지원은 "노랑색 풍선을 보는 순간 내가 '젝키'구나 실감이 났다"고 감격했다. 강성훈은 팬들을 '노랭이'라고 불렀다.
멤버들은 '컴백'으로 화려하게 시작한 무대에서 '폼생폼사', '기억해줄래', '커플' 등으로 대채로운 공연을 이어갔다.
고지용은 "감정이 벅차오른다"며 "16년 만인 것 같은데 마지막 무대가 생각난다. 이제 저는 한 가정의 아기 아빠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한도전을 계기로 멤버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지용은 '커플' 무대까지 함께 했으며 나머지 다섯 멤버들은 '로드파이터', '예감', '너를 보내며', '기사도' 등을 열창하며 앙코르 공연을 이어갔다. 이날 젝스키스는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약속했다.
젝스키스는 1997년 1집 앨범 '학원별곡'으로 데뷔해 전년도에 데뷔한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다가 2000년 5월 공식 해체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