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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닫혔던 인수합병 포문 열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기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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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닫혔던 인수합병 포문 열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기업 인수”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닫혔던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포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지난 2014년 5월부터 2년여 간 대형 빅딜을 차례로 성사시켰다. 이 기간 이 부회장이 주도해 사들인 기업은 15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금액인 9조3000억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의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됐는데 약 3000억원의 이익을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2년여 간 공격적 인수합병을 실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굵직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수합병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멈춰졌던 삼성의 ‘인수합병 시계’가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 기술전략팀장 전무는 지난 5월 22일 홍콩에서 열린 ‘인베터스터즈 포럼’에서 “우리 전략에 맞는 회사를 찾는 것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인수합병 재개를 암시했다.

구 전무는 특정 기업이나 기술 등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관련기업의 인수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윤모 전무는 원론적인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며 “삼성은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최근 여러 이슈들과 적절한 M&A 대상이 없어 인수합병을 실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관련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소규모 기업 이노티스(Innoetics)를 인수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노티스는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TTS) 전문기업이다. TTS란 미리 녹음된 육성을 이용하는 음성 서비스와 달리 문자를 바로 소리로 바꿔 전달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이노티스 인수는 대규모 인수합병의 ‘시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노티스의 규모가 하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만 인수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은 아직 없지만 올해에도 이노티스 같은 소기업 인수는 몇 차례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