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3만7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지출의 5.4%나 차지하고 있다.
통신서비스 비용은 2016년보다 약 200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서비스 비용은 10만5527원으로 지난해(10만3654원)보다 1873원,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정부, 단체 등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이동통신 3사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선택약정할인을 25%까지 높이면서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조사들은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폰의 경우 대부분이 100만원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ASP/Average Selling Price)은 514달러로 해외 단말기 평균가격(197달러)보다 2.6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차별인 셈이다.
가계통신비 부담에 제조사가 한몫(?)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통신장비에 대한 월 지출은 1만5653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1만6290원이 상승하면서 총 3만1943원을 기록했다. 즉 100%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제조사 역시 국민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시대정신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단말기 가격에 숨어있는 제조사의 리베이트(판매장려금)을 공개해 단말기 가격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