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LG화학과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인 LGCMI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6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용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종사하던 LG 직원 77명을 고용해 이들로부터 해당 기술을 빼내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며 29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동시에 제소했다.
LG 측은 이 직원들 가운데에는 배터리의 연구개발, 제조, 조립, 품질보증 테스트에 참여한 수십 명의 엔지니어들이 포함돼 있고 SK는 이들로부터 빼낸 기술로 같은 배터리의 개발과 제조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LG 측은 해당 직원들이 이 기밀을 SK이노베이션으로의 이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주장도 내놨다.
일례로 전극 제조처리 기술 같은 핵심 기술을 SK에 제출한 자신의 이력서에 삽입한 직원도 있었고 또 다른 직원들은 SK로 이직하기 전에 LG 데이터 서버에서 400~1900건의 핵심 기술 문서를 다운로드 받았다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