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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해수욕장에서도 5G가 팡팡 터진다…LG유플러스 기지국 구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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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해수욕장에서도 5G가 팡팡 터진다…LG유플러스 기지국 구축 현장

연간 180만 방문 울산 일산해수욕장 주변 5G 기지국 방문
기지국 앞에서 LG V50 단말 측정해본 5G속도 707 Mbps
부산·울산·경남 지역 현재 4000개 설치… 연내 1만개 구축
어톨(Atoll) 활용 3D 지도 기반 셀 설계로 5G 기지국 최적화
이달말까지 전국 해수욕장 40여 곳·8월에 50여 곳 커버리지

LG유플러스 직원이 울산 일산해수욕장 내 5G 망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직원이 울산 일산해수욕장 내 5G 망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5G 기지국은 3D지도로 전파 모델을 설계한 후 도출된 최적의 장소에 구축합니다. 해변가이다 보니 해풍으로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기 장비 아랫단에 보세요, 돌로 고정해놨죠? 이 돌 1개에 20kg이에요. 기본적으로 기지국은 초속 60m의 해풍에도 끄떡없도록 설치하고 있습니다.”

박경득 LG유플러스 남부산인프라팀장은 25일 울산을 찾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기자는 25일 울산 지역 해수욕장의 기지국 구축 현황 확인차 울산 동구 해안에 위치한 일산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탁 트인 해안가에 모래사장이 깔린 일산 해수욕장은 비 내리는 날씨와, 아직 성수기 전 평일인 탓에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산해수욕장은 지난해 기준 180만여 명이 방문한 울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이른바 ‘7말 8초(7월 말, 8월 초). 국내 여름 휴가 성수기가 다가왔다. LG유플러스는 휴가철 도심을 벗어나 전국 각지 해수욕장을 향하는 5G 고객들을 위해 국내 주요 해수욕장에 5G 망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이달 말까지 40여 해수욕장에, 다음달 말까지는 50여 곳에 5G 커버리지(수신 양호 통화권)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설치엔 4시간 소요…3D지도 기반해 최적 장소에 기지국 설치


해수욕장 백사장과 인근 지역의 5G 서비스를 책임질 기지국은 바다를 마주한 전망 좋은 카페 옥상에 마련돼 있었다. 3층인 카페의 옥상으로 올라가니, 기지국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옥상 안쪽에 여러 대의 길쭉한 모양의 기지국 장비들 앞 쪽에 약간 모양이 다른 장비에만 ‘U+ 5G’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 장비 외 다른 것들은 알고보니 다른 통신사거나, LTE 망 기지국이었다. 이날 기자들과 동행하며 5G 기지국을 설명한 박 팀장은 “통신 기지국이 외관상 보기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산발적으로 각기 다른 곳에 장비를 설치하는 것보단 함께 설치하기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는 얇은 쇠기둥에 흰색 통신장비들이 각기 다른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하단부에는 해풍에 기지국이 넘어가지 않도록 무거운 돌로 고정시켜 놓았다. 기지국 장비를 설치하는 데는 총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25일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 뒷편 기지국은 LTE망 전용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5일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 뒷편 기지국은 LTE망 전용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박수현 기자)

현재 LG유플러스는 부·울·경(부산·울산·경상) 지역에 노키아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기준 부산, 울산 지역에는 도합 4000여 개 기지국이 설치됐다. 연말까지 1만여 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주변이라 해안을 따라 이 건물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꽤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건물에 기지국을 설치했을까? 이 질문에 박 팀장은 “에이톨(Atol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3D 지도에 기반해 전파모델을 설계한다”면서 “건물 위치와 구조까지 모두 고려해 나온 설계를 기준으로, 기지국을 들일 건물주와 최종 협의를 마쳐 기지국 구축 장소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에서 확인했을 때 셀 설계 결과는 실제 5G 성능과 99.5% 일치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최적화 기지국 입지 설계 프로그램으로 최적지를 선택했다는 의미였다.

■ 해수욕장 지형 맞춤식 전파모델 설정…품질 높일 기술 준비도 박차


LG유플러스는 해수욕장 특유의 탁 트이고 넓은 지형에 맞는 커버리지 구축을 위해 자체 보유한 5G 전파기술 중 가장 최적화된 모델을 적용, 셀 설계를 완성했다. 아울러 해수욕장 백사장뿐만 아니라 인근 숙박지 등 인파가 몰릴 곳에 5G 전파를 집중시켜 5G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파의 반사나 굴절, 회절을 예측한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기법도 적용됐다.

인근의 여러 기지국들의 전파와 중첩되는 현상을 없애 전파 음영지역을 없애는 등 안정적인 5G 품질을 위한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아울러 ‘빔포밍’과 ‘MU(Multi User)-MIMO(Mmultiple-Input and Multiple-Output, 다중입출력)’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도입하면, 여러 사용자들이 동시에 몰리는 피서지에서도 속도 저하 없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빔포밍은 5G 전파 신호(빔)를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전달해 준다. MU-MIMO는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전파를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감소하게 되고, 기지국 데이터 처리 용량이 늘어난다. 고객들 역시 아무리 인파가 몰려도 동일한 속도의 5G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25일 기지국 앞에서 벤치비 앱을 통해 LG V50 단말로 측정한 5G 속도는 707 Mbps였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5일 기지국 앞에서 벤치비 앱을 통해 LG V50 단말로 측정한 5G 속도는 707 Mbps였다. (사진=박수현 기자)

박 팀장은 “5G 대표 기술인 빔포밍, MU-MIMO 등을 도입해 현재 2레이어(2층), 혹은 4레이어를 구축한 상황에서 향후 8레이어로 확장할 것”이라면서 “2차선 도로에서보다 8차선 도로에서 더욱 교통이 원활하듯이 5G망 역시 레이어를 8로 늘리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지국 앞에서 측정한 5G 서비스 속도는 707Mbps(1Mbps=초당100만비트 전송 속도)를 가리켰다. 해안가에서는 500여 Mbps가 나온다. 박 팀장은 “매주 기지국 장비의 소프트웨어들이 업데이트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8월안에 전국 50개 해수욕장 5G 커버리지 완성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의 5G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다. 이날 살펴본 일산을 비롯, 강원 지역 경포대, 속초, 정동진, 망상, 충청 지역의 대천과 만리포, 부산·울산의 경우 해운대·광안리 송정해스욕장, 전북 군산 선유도와 제주 함덕, 협재해수욕장 등에 5G 기지국 구축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까지 해수욕장 10여 개에 추가로 기지국 구축, 5G고객들이 8월까지 총 5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