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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곤충으로 만든 고급 아이스크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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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곤충으로 만든 고급 아이스크림 등장

남아공 스타트업 고메 그럽, 애벌레로 만든 밀크로 아이스크림 제조 시판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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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의 스타트업 고메 그럽(Gourmet Grubb)이 파리의 일종인 블랙솔저플라이(black soldier fly) 애벌레로 만든 유제품 대체품인 엔토밀크(EntoMilk)를 사용해 고급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시판에 들어갔다.

'동애등애'로 불리는 블랙솔저플라이는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가축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식품으로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곤충이다.
유엔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식량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가축에 의한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곤충 농업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다.

2017년 고메 그럽을 공동 창업한 레아 베사(Leah Bessa)는 "식량산업에서 곤충을 생산하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900여 종의 곤충이 인간이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곤충은 아직도 서양 요리의 주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맛에는 초콜릿, 땅콩버터, 크리스마스 향신료가 포함된다. 베사에 따르면, 엔토밀크는 "약간 흙빛의 장작"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고 기름기가 있는 맛"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맛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베사는 곤충의 아이스크림 또한 영양분이 많다고 말한다. 단백질 함량이 일반 유제품보다 5배나 높다고 한다.

"곤충은 원래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블랙솔저플라이는 쇠고기에 버금가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있고, 아연, 철, 칼슘은 쇠고기에 비해 훨씬 높다"고 베사는 설명했다.
엔토밀크 역시 유당이 없고 글루텐이 없으며, 유제품과는 달리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동애등애'로 불리는 블랙솔저플라이 유충은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가축의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식품으로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곤충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동애등애'로 불리는 블랙솔저플라이 유충은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가축의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식품으로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곤충이다.
베사는 "동물 복지와 환경 문제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식품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터당 들어가는 물의 양도 엔토밀크는 유제품이나 유제품 대체품보다 훨씬 더 적고 에너지 효율적이다.

"곤충들은 자라기 위해 물, 사료, 공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인 가축에 비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곤충은 작고 통제된 실내 환경에서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도시 지역에서서도 가능하다. 때문에 우유를 도시로 운송하는 데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그것은 또한 가축이나 농작물과 달리 기후 패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곤충 농사가 농업 폐기물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블랙솔저플라이 애벌레와 같은 곤충들은 광범위한 유기 물질을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맥주를 양조할 때 남은 찌꺼기는 애벌레에게 먹이는 데 쓰인다"고 베사는 설명했다.

현재 고메 그럽의 아이스크림은 남아프리카에만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식용 곤충 시장은 2023년까지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