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우리나라에 개봉된 명화 <사막의 라이온>은 20세기 초 식민지 전쟁 시대에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의 20년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역사적 실존 인물은 물론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반격을 주도한 이가 바로 베드윈(Beaudoin) 족의 지도자 요마르 무크타르(안소니 퀸 대역)다. 탁월한 전술가인 그는 전직 교사 출신이다. 그러나 적을 물리치는 것만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코란의 정신을 이어받아 총을 들고 항쟁에 나선다.
무자비한 양민학살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크타르는 사막과 산악전에서 뛰어난 전술을 펼쳐 현대 병기로 무장한 이탈리아군을 계속 패퇴시킨다.
사막의 라이온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원래 중동에서 가장 용감한 부족으로 알려진 베드윈족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잔인한 민족으로 악명이 높아 주위 국가들이나 부족들의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들은 전쟁에서 죽는 것은 종족을 보존하는 장엄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중동의 유목민족인 베두인족은 수천년 동안 헐렁한 의복을 두세 겹 걸치고 사막을 방랑해 왔다. 그들에게 옷은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는 데만 그치지않는다. 땀이 제 기능을 하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베두인족은 땀이 일찍부터 시원함을 유지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깨달은 민족이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땀의 기능이 무엇이길래 시원함을 유지해 준다는 것일까? 우선 땀은 직접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구실을 한다.
이열치열도 같은 이치다.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잔뜩 흘리게 되면 오히려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더위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위에 훨씬 덜 민감하다. 에어컨 속에 사는 사람이 더위를 느끼는 정도는 훨씬 크다.
여름에는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짧은 옷과 노출이 시원함을 부르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더위를 극복하는 최고의 피서 방법이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