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선 삼성리서치 수석연구원, 2020 ICT산업전망 컨퍼런스 전망
"구글, 애플·삼성전자 등 웨어러블 양강 이어 3위 기업 자리 노린다
귀에 걸거나 꽂는 웨어러블 기기가 히어러블 스마트기기로 발전해
HW 차별성 사라져 서비스차별화 가장 큰 해결책…삼성도 고민 중"
"구글, 애플·삼성전자 등 웨어러블 양강 이어 3위 기업 자리 노린다
귀에 걸거나 꽂는 웨어러블 기기가 히어러블 스마트기기로 발전해
HW 차별성 사라져 서비스차별화 가장 큰 해결책…삼성도 고민 중"

류영선 삼성리서치 수석연구원은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최근 급속히 스마트폰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구글 웨어러블 산업전략 변화에 따라 출렁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지난 1일(현지시각) 웨어러블 기기의 선구자로 꼽히는 나스닥 상장회사 핏빗을 21억달러(약 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 연구원은 "몇 년 전만 해도 웨어러블 기기는 얼리어답터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웨어러블 시장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면서 각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로 진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대로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을 전년 대비 27.5% 성장한 약 1억 7220만 대로 집계했다. 이 시장에서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 애플워치 등을 내놓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기업들이 가세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은 픽셀 등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픽셀 버즈, 픽셀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역시 개발·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그는 웨어러블 기기 중 새로 대두되는 히어러블(Hearable)시장에 주목했다. '귀에 걸거나 꽂는 웨어러블 기기'를 말하는 히어러블 기기는 이제 음질적인 부분을 넘어서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부가 기능과의 접목으로 스마트 기기로서 발전하는 형태를 띤다. 특히 구글의 경우 최근 발표한 구글의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에 AI 기능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픽셀 버즈에는 자동 통번역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것이 실 적용되면 공상과학 영화처럼 상대편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내 귀에는 한국말이 자동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광받는 기능으로 카메라와 베젤리스, 폴더블 등에 주목했다. 이미 일반 콤팩트 카메라의 성능을 넘어선 카메라는 조만간 SLR 카메라의 기능을 넘어설 것으로 류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포기한 것 역시 이 같은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멀티플 카메라 장착은 이미 굳어진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메라 기능 중에는 '확대(줌)' 기능이 관건인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코어포토닉스라는 기업을 인수해 획기적인 줌 기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코어포토닉스는 모바일 멀티카메라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광학 줌 기능을 일반 카메라처럼 모듈을 위로 쌓는 형태가 아닌, 렌즈를 좌우측으로 삽입하는 방식으로 '슬림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얇은 기기 안에서도 광학식처럼 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삼성은 최대 5배 줌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며, 향후 이를 10배 줌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류 연구원은 밝혔다.
아울러 류 연구원은 베젤리스 기능에 대해 "화면 밑에 카메라를 삽입하는 기술은 그간 베젤리스의 장벽으로 알려진 카메라와 물리적 버튼을 완전 없애는 디자인으로, 내년 삼성 모델에 적용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면서 "향후 적용 모델이 갤럭시S11이 될지, 갤럭시폴드2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드웨어 기술이 갈수록 상향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하드웨어 기업들이 헬스케어, 페이먼트, 디지털 열쇠, 디지털 ID(신분증명) 등 '서비스 개발' 상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류 연구원은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하드웨어의 차별성이 사라진 지금, 서비스 차별화는 스마트폰 시장에 있어 가장 큰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애플은 이미 서비스 회사라고 선언했고, 삼성 역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아직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