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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상가·아파트 임대료 폭등…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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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상가·아파트 임대료 폭등…상상초월

외국인 '호갱'…건물주만 배불려

베트남 현지인들이 구입한 고급아파트들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에어비앤비 형태로 많이 나와 있다. 반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에서는 장기 임대를 원하는 경우 방 3개짜리가 130만 원 가까이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현지인들이 구입한 고급아파트들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에어비앤비 형태로 많이 나와 있다. 반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에서는 장기 임대를 원하는 경우 방 3개짜리가 130만 원 가까이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호찌민 시의 상가임대료가 말 그대로 폭등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인상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 외국인 사업자나 기업들을 '호갱'으로 보고 건물주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2019년 호찌민 시 중심가 상점의 임대료가 약 35% 인상됐다. 가장 중심부에 속하는 1군 지역은 상가 임대료가 10% 인상됐다. 하지만 1군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임대료가 2배 이상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인상율은 10%지만, 금액으로 보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액을 기준으로 전체 평균으로 할 경우 35%이상 임대료가 올랐다.
호찌민 시 10군의 경우 약 20%, 푸 뉴언, 탄 빈, 빈 탄은 약 12~15%가 올랐다. 부동산 포털의 4분기 호찌민 상가 임대료를 보면 1㎡당 1억6200만동(약 800만 원)으로 웬만한 세계적인 대도시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비롯한 개인투자자금들이 베트남으로 몰리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특히 부동산 업자들이 이 같은 현상을 호기로 보고 담합하는 형태로 가격을 형성하다보니 처음 베트남에 사업을 위해 오는 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하노이 미딩지역도 마찬가지다. 제2의 한인촌이라 불리며 많은 한국인들이 살다보니 웬만한 상가나 아파트 임대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딩의 상가 월세는 보통 10평을 기준으로 평당 200만 원 이상인 경우도 많은데 서울과 비교해도 비싸다.

아파트의 경우 최근 신축이 많아지면서 빈방도 늘어나고 있다. 오죽하면 주택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만 가봐도 예를 들어 하노이의 최고급 아파트인 빈홈즈 메트로폴리스나, 디캐피탈, 스카이레이크 등이 1박당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럼에도 장기주거를 원하는 임대계약을 위해 부동산을 방문해 보면 대부분 가족들이 주거하는 30평 공간의 아파트는 월 90만 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하노이 한인촌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매우 비싼 가격이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조차 현재 시세의 60%정도면 적정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하노이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부동산을 운영하는 짱씨는 "한국인들은 한국부동산에서 가격을 어느정도 정해 놓는다. 그렇다 보니 어디를 가도 비쌀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주재원들은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가격에 상관없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