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어 왔던 15억 원 초과 고가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정책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한 원인으로 ‘거래절벽 현상’을 꼽으며, 이같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12·16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 상승을 선도했던 강남4구의 집값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15억 원 초과 초고가주택의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3주 0.40%에서 12월 4주 0.60%로 소폭 올랐다가 같은 달 5주부터 -0.08%로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가격 변동률은 0.10%에서 0.20%로 상승했다가 0.08%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대책 이전 단기간 급등 양상을 보였던 서울 집값은 현재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후에도 과열 양상이 재연될 경우 즉각 추가대책을 마련해 전격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움직임에 시장은 일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대책 발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거래 자체가 끊긴 상황으로 집값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시장은 상승폭이 줄어들뿐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새해 1월 1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지난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주간 상승률은 0.10→0.08→0.07%로 둔화했으나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일선현장에서도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2·16대책 이후 일시적으로 서울 아파트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장기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기 때문에 올 하반기엔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