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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우한 폐렴 공포 확산 악영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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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우한 폐렴 공포 확산 악영향 어디까지?

사스 유행시 경제적 손실 400억 달러…소비와 관광 타격·주가 6개월 후 회복

중국 베이징에서 저녁에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서 저녁에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이는 '우한폐렴'의 감염 확산 우려가 전세계의 금융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2003년에 발생해 약 8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 비교해 경제에의 영향을 분석하려고 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긴급 사태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석유,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염병의 영향을 다음과 같이 몇가지로 나눠서 분석했다.

◇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의 영향


경제학자 빅토리아 황, 딘 제임슨, 로렌스 서머스 등의 지난 2017년 공동논문에 따르면 감염병의 대유형(Pandemic) 리스크로부터 예상되는 연간 손실액은 전세계 소득의 0.6%에 해당하는 5000억 달러였다.

미국의학아카데미의 글로벌건강·위험 프레임워크 위원회의 지난 2016년 연구에서는 21세기에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치른 비용은 6조 달러 이상(연간 600억 달러)으로 추산됐다.

다만 한가지 요인이 세계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엄밀하게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사스의 유행시에는 미국이 이라크에 침공하는 등 복수의 요인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 중국당국이 사스 발생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을 당시 MSCI중국지수는 하락했지만 6개월 후에는 회복했다.

◇ 사스 발생의 경제적 비용


이코노미스트 리정화와 워릭 마키빈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3년의 사스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400억 달러에 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06년 5월 사스 유행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률에 미친 타격은 0.1%였다고 발표했다.

◇ 시장의 승자와 패자


감염확대에 따라 의약품주가 수혜를 입은 한편으로 관광업과 여행관련 주식은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 사스 유행시는 중국의 소매 매출액이 줄었으며 소비도 마이너스로 위축됐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의약품과 마스크 제조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에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등 중국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고급브랜드 관련주식은 하락했다.

IATA에 따르면 2003년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공회사들은 390억RPK(유상여객킬로미터)를 잃었다. 이것은 지난 2003년의 연간수송량의 약 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항공회사들은 60억 달러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북미의 항공회사는 128억RPK가 감소됐다. 이는 전세계 수송량의 3.7%에 이르며 매출액은 10억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치사율과 경제적 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데이비드 브룸씨 등 3인의 공동논문에 따르면 건강에의 영향이 제한적인 경우라도 경제적인 악영향은 급속하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4년 에볼라출혈렬의 유행시 라이베리아의 예를 보면 사망률은 감소했는데도 이 기간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하락했다.

ING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넬씨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한 것은 사스의 치사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공공교통기관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직장에도 나가지 않고 쇼핑과 오락도 중단했다"면서 "사스유행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그 대부분이 사람들이 예방적 행동에 따른 간접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사스유행이 중국과 홍콩의 경제에 미친 영향은 GDP의 1~3%, 동아시아 전체 손실은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또한 캐나다경제에 미친 영향은 50억 달러(GDP의 0.6%), 미국경제에의 영향은 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