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우한 페렴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지만 2‧3차 감염 확진자까지 등장하며 사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12일 예정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 CEO들과의 조찬간담회가 취소됐다. 제약사가 의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제품 설명회나 심포지엄 등의 영업활동은 물론 다양한 내부 행사가 축소‧취소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출퇴근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 사태 장기화 시 제약업계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과 대형병원이 제약사 직원 방문을 거절해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는 동시에 일부 환자들이 감염을 걱정해 병원을 아예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국대병원 등은 감염병 위기 경보 해제 시까지 제약사 등 의약품 관련 담당자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제약사에 전달했으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제약사 직원의 병원 출입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에서의 사업 추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제약사들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임직원에게 대응 지침을 내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다만 동아쏘시오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소주동아가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현지 생산과 영업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제약사에게도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올해 중국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 우한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던 셀트리온은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휴온스 등은 중국에서의 사업 진행을 위해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