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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마스크 제조업체, 수요폭증에 '갑질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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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마스크 제조업체, 수요폭증에 '갑질 영업'

주문시 대금의 50%, 공장 출고시 잔금 50% 요구

중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세계적인 공급 부족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배짱 갑질 영업을 일삼고 있다.
중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세계적인 공급 부족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배짱 갑질 영업을 일삼고 있다.
중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세계적인 공급 부족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갑질 영업'을 일삼고 있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섬유중개인 마이클 크로티에 따르면 중국의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생산업체들은 제품의 공장 출고 전 대금을 전액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돈을 가장 빨리 지불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크로티는 휴일인 일요일도 종일 미국의 여러 주, 국가 정부, 도시, 병원, 유통업체 및 민간 기업들로부터 쏟아지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마스크 제작을 위해 생산라인을 빠르게 바꾼 공장들은 현재 마스크를 주문할 때 선금 50%를, 마스크가 공장에서 출고될 시점에 나머지 50%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납세자들이 낸 돈을 쓰는 구매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마스크 착용은 대기 오염과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오랫동안 흔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마스크는 얇은 면 커버에서부터 입과 코 위에 도장을 형성하고 엄격한 사양에 따라야 하는 미세한 망사 수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국민에게 집에 없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이 충고를 무시해 왔다.

독일은 지난주 베를린의 경찰에 제공하기 위해 미국에 20만 개의 인공호흡기 마스크를 주문했지만 미국은 마스크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독일 매체인 타게스피겔은 마스크가 미국의 3M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3M은 최근 며칠 동안 다른 나라에 마스크를 계속 공급한다는 이유로 트럼프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는 한국전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국방물자생산법'을 제정하고 행정부에 필요한 보호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임의의 모든 권한’을 사용할 권리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써야 할 마스크를 다른 사람이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물자생산법의 제정을 보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실 그렇다.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강경해질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3M은 캐나다와 중남미에 대한 보호 장비 공급을 중단하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성명을 28일 냈지만 트럼프는 지난 주말 이 회사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

지난주 미국은 0.3미크론 이상의 입자를 최소 95% 이상 여과하는 N95에 대한 미국 규격에 가까운 중국 규격으로 만든 인공호흡기 마스크의 수입을 승인했다.

한편 중국은 중국산 불량 마스크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에 따라 생산자들을 규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규제가 공급을 차단하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이전에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회사들에게만 정부 인증을 주었고 따라서 수출기업 중 20%만이 공식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20%만이 이 증명서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들은 가격을 더 인상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